[이 아침의 조각가] 바티칸 김대건 성상 제작…돌에 새 생명을 불어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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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한진섭
한진섭
지난 9월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시선은 한국으로 쏠렸다. 550년간 비어 있던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외벽 벽감에 높이 3.77m의 한국 최초 사제 김대건 신부 성상(사진)이 들어서면서다. 동양 성인의 상이 이곳에 세워진 건 처음이다.
이 성상의 제작을 맡은 건 한국 조각가 한진섭(67)이다. 프랑스 대통령궁과 툴루즈미술관, 일본 하코네미술관,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 시립모형미술관 등 세계 곳곳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을 만큼 인정받고 있다.
그는 50여 년간 오로지 돌 하나만을 탐구해왔다. 화강암, 현무암, 대리석 등 자연 형태를 해치지 않으면서 그 돌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특히 그는 곡면을 잘 구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망치와 정을 사용하는 전통적 방식으로 둥근 곡면을 구현해 동양적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김대건 신부 성상도 마찬가지다. 그는 김대건 신부를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채 두 팔을 벌려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부드러운 곡면을 통해 포용성과 자비로움을 나타냈다. 그는 이 조각상을 만들기 위해 대리석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카라라에서 5개월간 돌을 찾았다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이 성상의 제작을 맡은 건 한국 조각가 한진섭(67)이다. 프랑스 대통령궁과 툴루즈미술관, 일본 하코네미술관,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 시립모형미술관 등 세계 곳곳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을 만큼 인정받고 있다.
그는 50여 년간 오로지 돌 하나만을 탐구해왔다. 화강암, 현무암, 대리석 등 자연 형태를 해치지 않으면서 그 돌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특히 그는 곡면을 잘 구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망치와 정을 사용하는 전통적 방식으로 둥근 곡면을 구현해 동양적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김대건 신부 성상도 마찬가지다. 그는 김대건 신부를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채 두 팔을 벌려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부드러운 곡면을 통해 포용성과 자비로움을 나타냈다. 그는 이 조각상을 만들기 위해 대리석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카라라에서 5개월간 돌을 찾았다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