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경제 성장세가 개선돼도 고용 여건은 되레 악화할 것이라는 한국은행과 국책 연구기관들의 분석이 나왔다. 내수 부진에 따라 취업자 증가폭은 올해 30만 명대에서 내년 20만 명대 초반으로 쪼그라들고 실업률도 3%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노동부가 18일 서울 장교동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연 ‘2024년 일자리정책 포럼’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반도체 위주로 수출이 회복세에 들어가 경제성장률이 올해 1%대 초중반에서 내년 2.2%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도 올해 1.4%에서 내년 2.1%로 전망치를 올렸다.

하지만 고용 증대와 밀접한 내수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고용 여건 자체는 올해 대비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과 국책 연구기관들은 올해 2%대 중후반인 실업률이 내년에 다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2.7%, KDI는 3.0%, 한국노동연구원은 2.9%의 전망치를 내놨다.

취업자 증가폭도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한은은 26만 명, KDI는 21만 명, 노동연구원은 24만 명을 전망했다. KDI는 “2024년 경제성장률 상승은 주로 수출 회복세에 기인한다”며 “고용과 더욱 밀접한 내수 증가세는 둔화함에 따라 고용 여건은 2023년에 비해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2024년 실업률은 예전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고용률도 2023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각 기관은 경제 체질 개선 등을 주문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