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9월 열린 코리아인베스트먼트위크(KIW) 2023에서 발표하고 있다. 임대철 기자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9월 열린 코리아인베스트먼트위크(KIW) 2023에서 발표하고 있다. 임대철 기자
에이비엘바이오는 ABL301의 고용량 투여를 위한 임상 1상 프로토콜 변경 신청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18일(현지시간) 제출했다고 밝혔다. ABL301은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해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 이중항체다.

해당 변경 신청서가 승인된 후 에이비엘바이오는 1kg당 20mg을 초과하는 ABL301 고용량에 대한 단일용량증량(Single-Ascending Dose) 시험과 다중용량증량(Multiple-Ascending Dose)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는 임상 1상 단일용량증량 시험 및 다중용량증량 시험을 통해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ABL301을 단회 또는 반복 투여 시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하게 된다.

ABL301은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이중항체 후보물질이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혈액뇌관문(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를 활용해 파킨슨병의 발병 원인인 알파-시뉴클레인(Alpha-synuclein)의 축적을 억제하는 항체를 뇌 안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향상시키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22년 1월 사노피와 총 10억6000만 달러 규모의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ABL301의 개발 및 상업화 독점적 권리를 이전한 바 있다. 해당 계약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ABL301의 임상 1상까지는 에이비엘바이오가 담당하고 있으며, 이후 임상 2상부터는 사노피가 진행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말 첫 환자 투여를 시작으로 현재 미국에서 1kg당 20mg 이하 저용량에 대한 임상 1상 단일용량증량 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