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좀비 기업들 '파산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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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지원금으로 버티던 좀비기업 줄파산
선진국 '디폴트 쓰나미'
파산 기업 수 두 자릿수 증가세
금융위기 때보다 부도기업 많아져
"스타트업·中企도 위험 수위" 경고
선진국 '디폴트 쓰나미'
파산 기업 수 두 자릿수 증가세
금융위기 때보다 부도기업 많아져
"스타트업·中企도 위험 수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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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각국 통계청과 법원 자료를 인용해 올해 1~9월 미국의 기업 파산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2010년 이래 2019년을 제외하면 매년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올해 큰 폭으로 반등했다.
현 상황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하다. 국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덴마크(144.51, 100=2008~2009년), 스웨덴(132.28), 영국(112.62), 스페인(112.87), 핀란드(108.76), 노르웨이(107.67) 등에서 금융위기 때보다 파산 건수가 늘었다.

영국 컨설팅 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정부 지원금으로 회생할 수 있었던 좀비 기업들이 고금리 시대를 맞아 하나둘 스러진 영향”이라며 “에너지 집약 산업에선 비용 부담이 한층 커졌고, 교통‧서비스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서도 높은 파산율이 나타났다”고 짚었다.
독일의 금융 서비스 업체 알리안츠는 전 세계 디폴트(채무불이행) 증가율(전년 대비)이 올해 6%에서 내년 1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건설 등 금리 수준에 민감한 업종들에서 부채 상환 부담이 특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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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에너지 부문 보조금을 비롯한 여러 정부 조치가 또 한 번 기업들을 구제할 거란 반론도 있다. 알리안츠리서치의 기업 파산 부문 연구팀장인 막심 르메르는 “역사적으로 볼 때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의 파산 건수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각국 실업률이 사상 최저 수준인 데다 기업들은 저금리 기간 충분한 현금 여력을 확보해 뒀으며, 세계 경제는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