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으로 끝인가요?"…LG전자의 '뒷바라지' 더 없나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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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LGD 지원사격…5000억 지원
유상증자에도…부채비율 279.5% 달해
1조 출자전환설에…LG전자 "검토하지 않아"
LGD, 주식총수 5억주 꽉채워…정관 고칠까
유상증자에도…부채비율 279.5% 달해
1조 출자전환설에…LG전자 "검토하지 않아"
LGD, 주식총수 5억주 꽉채워…정관 고칠까
!["5000억으로 끝인가요?"…LG전자의 '뒷바라지' 더 없나 [김익환의 컴퍼니워치]](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2.21906734.1.jpg)
LG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 4940억원을 투입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지원 규모가 크지 않다는 반응이 많다. 내년 LG디스플레이 실적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만만찮은 데다 순차입금(차입금에서 현금을 뺀 금액)만 13조원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총 1조3579억원 규모)에 참여해 494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라고 19일 공시했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최대 주주로 지분 38.9%를 보유하고 있다.
올 3분기 말 연결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단순 계산하면 유상증자로 LG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은 322.2%에서 279.5%로 42.7%포인트 떨어진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여전히 200%를 넘어서는 등 재무구조는 불안정하다.
내년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300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밝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재무구조 개선에 상당한 보탬이 된다고 보기 어렵다. 3000억원의 순이익을 고려해도 내년 부채비율은 200% 중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내년 수조원의 투자금이 유출되는 데다 13조원이 넘는 순차입금의 차환 압박도 상당하다.
대주주인 LG전자가 보다 화끈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올해 초 LG디스플레이에 빌려준 1조원을 출자전환하지 않겠냐는 해석도 나왔다. 단순 계산으로 유상증자에 더해 1조원의 출자전환이 단행되면 LG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은 245.8%까지 떨어진다.
내년 3월 LG디스플레이의 정기 주주총회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 회사의 정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발행할 수 있는 주식 수는 5억주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3억5781만주를 발행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1억4218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면서, 5억주를 꽉 채우게 된다.
추가로 유상증자를 하려면 정관을 고쳐 발행 가능한 주식 수를 더 늘려야 한다. 정관을 고치려면 반드시 주주총회를 거쳐야 한다. 그만큼 이번 주총을 주목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