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데릭 아르노 태그호이어 CEO(사진=한경DB)
프레데릭 아르노 태그호이어 CEO(사진=한경DB)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가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 국내 명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LVMH가 주요 럭셔리 브랜드를 유통사를 끼지 않고 한국에 직접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19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태그호이어의 국내 유통사 명보아이엔씨는 최근 태그호이어의 한국 지사인 태그호이어 코리아와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태그호이어 코리아는 내년 1월부터 일부 매장(압구정동 갤러리아,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직접 영업을 펼친다. 내년 말까지 나머지 매장과 브랜드 운영은 명보아이엔씨가 담당하고 2025년부터는 태그호이어 코리아가 국내 매장을 운영·관리하게 된다.

한국에 빠진 LVMH…태그호이어도 직진출
태그호이어는 LVMH 소속 명품 시계 브랜드로, 스위스 시계 브랜드 가운데 매출 상위 10위권이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의 셋째 아들인 프레데리크 아르노(사진)가 이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쿠아레이서’ ‘까레라’ 같은 모델의 인기와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소속 손흥민 선수의 글로벌 앰배서더 기용으로 최근 수년 새 인기가 부쩍 높아졌다.

LVMH는 국내 명품 시장의 빠른 성장성에 주목하며 한국 시장 공략을 가속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명품시장 규모(면세, 중고거래 제외)는 21조9909억원으로 작년(19조6767억원)보다 1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7위 규모다.

LVMH의 또 다른 럭셔리 시계 브랜드 ‘위블로’ 또한 태그호이어와 마찬가지로 내년 1월부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주요 매장부터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LVMH는 코오롱FnC와 맺은 스페인 명품 브랜드 ‘로에베’의 한국 사업 계약을 작년 6월 종료하고 로에베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셀린느’도 지난해 말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계약 종료 후 올해부터 직접 운영 중이다. 국내 명품업계 관계자는 “해외 명품 브랜드의 한국 직진출은 인건비, 매장 임차료 등 고정비가 드는 리스크가 있지만 유통사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마진율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가 맞물려 명품 시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VMH가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보이는 한국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