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반도체 과잉투자로 상당히 어려울수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앵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반도체 자국 우선주의로 글로벌 과잉투자가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도체 업황이 최저점을 찍고 반등하고 있지만 각국의 인센티브 정책으로 수급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전했습니다.
최 회장은 반도체 경기가 락바텀, 즉 최저점을 벗어나는 단계라고 평가하면서도 일부 D램 수요가 전체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주요 메모리 반도체 가운데 하나인 낸드플래시 수요는 잠자는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가 가장 경계한 건 반도체 과잉투자입니다.
미국 등 패권국들이 자국내 생산을 우선시하는 반도체 인센티브 정책을 강행하면서 수급 불균형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최태원 /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어제 기자간담회) : 자기 땅 안에 반도체 공장을 전부 짓거나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생각하는 것 때문에 전체 시장이 하나였을 때처럼 수급 밸런스가 잘 맞는 형태로 흐르기가 어렵습니다.]
미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지급으로 이뤄진 미국내 신규 투자 프로젝트만 40여 개, 규모는 우리돈 260조 원에 달합니다.
반도체 자립을 꿈꾸는 중국, 반도체 부활을 노리는 일본도 자국 우선주의를 내걸면서 '기술력과 공장부터 일단 확보하고 보자'는 경쟁이 치열합니다.
AI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D램 수요가 창출되고 있지만 자칫 시장 왜곡에 따른 공급 과잉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어제 기자간담회): 자칫하면 과잉 투자 때문에 상당히 어려워질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보호무역주의 하다 보니까 자국에서 만든 것만 내가 쓰겠다는 개념으로 접근이 되면 솔직히 우리 같은 처지에 있어서 시장은 작고 생산은 많은 곳은 불리한 상황입니다.]
AI 붐을 타고 반도체 업황 주기가 빨라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년만에 반도체 적자를 탈출합니다.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업황 회복과 보호주의가 촉발한 과잉투자 우려가 공존하는 것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현실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정재홍기자 jhj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