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Fed 피벗 기대' 랠리에서 성장 기대감이 더 컸던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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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하락에서 비롯된 주가 상승으로 코스피 PER 9.91배→11.2배
“PER 상승 뒷받침할 수 있는 이익증가율 전망치가 중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 가능성이 주목되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한 11월 초부터 증시가 랠리를 펼쳤다. 주식시장의 기대감이 앞서 간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Fed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시장의 기대에 불을 지폈다.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가 내년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다.

당연히 주식시장은 환호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연일 최고가 행진을 하고 있으며, 코스피지수도 2500대 중반을 넘어섰다. 문제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고평가 영역으로까지 치솟았다는 점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다소 앞선 기대감이 주식시장의 일부 과열 신호로 이어졌다”며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9배를 넘어서고 있다. PER 20배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 이하에서 형성됐던 수준”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도 마찬가지다. 내년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을 기준으로 한 PER이 10월말 9.91배에서 이달 18일 종가 기준 11.2배까지 치솟았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10월말 이후 PER의 5%가량 상승을 기반으로 12% 올랐다”며 “지금부터는 최근까지 진행된 PER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이익증가율 전망치가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한경 마켓PRO는 10월 이후 이달 19일까지 주가가 10% 이상 상승한 종목 중 내년 실적 기준 PER이 하락한 종목을 추렸다. 밸류에이션 상승보다 실적 추정치 상향이 주가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미친 종목을 선별하기 위해서다. 이에 더해 내년 영업이익이 흑자이며 올해보다 성장할 전망이라는 조건을 추가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추려진 15개 종목 중 주가가 가장 크게 오른 종목은 위메이드다. 두달 조금 안 되는 기간동안 70.70% 상승했다. 주가 상승의 모멘텀은 금리 하락에 따른 가상자산 가격 반등이었다. 하지만 내년 실적 기준 PER도 19.79배에서 19.25배로 낮아졌다. 실적 추정치가 상향됐기 때문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개최된 국내 최대 게임 박람회) 지스타에서 공개돼 양호한 반응을 얻은 ‘판타스틱4 베이스볼’을 실적에 추가했다”며 “‘미르4’와 ‘미르M’의 중국 판호 발급과 출시 가능성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모멘텀에 10월 이후 주가가 69.59% 상승한 반도체설계기업 오픈엣지테크놀로지도 PER이 기존 57.68배에서 50.86배로 하락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현존하는 최신 메모리반도체 표준에 모두 대응하는 지식재산권(IP) 업체”라며 “자회사 오픈엣지스퀘어를 통해 멀티코어 프로세서 기반의 IP 개발 사업과 세일즈 플랫폼 사업을 통해 글로벌 IP 시장을 선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DB하이텍도 10월말 이후 주가가 23.34% 올랐지만, PER은 9.48배에서 8배로 떨어졌다.

낙폭 과대주였던 CJ ENM도 주가가 38.39% 상승하는 동안 내년 이익 전망치가 더 크게 상향되며 PER이 73.93배에서 53.3배로 대폭 내려갔다. 특히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 플랫폼 티빙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20%의 구독료 인상과 동시에 이용자 유입 기여도가 높은 인기 시리즈 ‘환승연애’ 신규 시즌이 방영될 예정”이라며 “웨이브와의 합병 가능성도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