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대목 앞두고 '시련'…특허 패소로 워치 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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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료기업체 마시모 특허 침해 뒤집힐 가능성 낮아
아이폰은 중국의 외국 스마트폰 규제 확대로 타격
아이폰은 중국의 외국 스마트폰 규제 확대로 타격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애플(AAPL) 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하루전인 18일(현지시간) 혈중산소 측정 센서가 탑재된 최신 스마트워치 모델에 대해 21일부터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모델은 워치 시리즈 9와 울트라 2 모델이다. 이들 제품은 현지시간으로 21일 오후부터 온라인 매장 판매가, 24일부터는 애플샵 등 오프라인 소매점에서도 판매가 중단된다. 단 애플이 직영하지 않는 제3자 판매점에서는 계속 판매될 수 있다.
시리즈9과 울트라2 모델은 애플 워치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다. 이는 연간 400억달러(52조원)에 달하는 웨어러블 기기, 홈 기기 및 액세서리 사업 가운데 핵심 매출로 꼽힌다. 팩트셋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이 가운데 애플 워치가 238억 달러(31조1,000억원), 액세서리가 129억달러(16조7,000억원) 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판매 중단은 애플이 웹사이트에서 현재 리퍼브 상태로 계속 판매중인 시리즈8 모델 등 일부 구형 애플워치 모델에도 영향이 있다. 혈중 산소 측정 기능은 애플 워치 시리즈 6모델부터 추가됐다.
애플의 워치 판매 중단은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 10월 말 애플의 스마트 워치가 마시모의 특허를 위반했으며 침해 기기의 판매를 중단하라고 예비판정한데 따른 것이다. 특허는 시계가 사람의 혈중 산소 포화도를 계산하는 방식과 관련된 것이다.
이에 앞서 올 1월에 미국 법원은 애플워치의 최신 모델에 탑재된 혈중산소 감지 센서가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했었다. 애플이 법원 판결에 불복해 ITC에 제소했지만 ITC도 애플이 마시모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예비판정을 내렸다.
애플은 ITC의 해당 행정 명령에 대한 대통령 검토(presidential review)를 신청, 현재 진행중이다. 애플은 “이 검토가 25일까지는 끝나지 않지만 판결이 유효할 경우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준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검토 기간이 끝난 25일에 추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강 기능은 애플워치에서 중요한 판매 포인트로 의료기기 제조업체들과 경쟁하게 됐다. ITC는 애플이 혈중 산소를 측정하는 기술에서 마시모가 특허를 받은 맥박 산소측정 기술을 훔쳤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애플 대변인은 ITC의 판결은 잘못된 것이며 번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항소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워치 뿐 아니라 최대 매출원인 아이폰은 주요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내 저장성, 산둥성과 아이폰 공장이 있는 허베이성 등 최소 8개 성의 정부 기관과 국영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외국산 스마트폰을 가져오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지난 9월 로이터는 다수의 중국 중앙 정부와 국영 기관 등에서 외국산 스마트폰을 직장에 가져오지 말거나 사용하지 말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었다.
중국 정부가 외국산 스마트폰 대신 화웨이 등 중국산 스마트폰을 사용하도록 노골적으로 권하는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연말 쇼핑 대목에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 등 외국산 스마트폰의 판매는 영향 받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편 ITC 명령에 대한 미 대통령 검토는 현재 미국 무역 대표부(USTR) 캐더린 타이에게 위임됐다고 미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타이 대표는 분쟁의 모든 요소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과거 애플은 아이폰 및 아이패드에 대한 삼성전자와의 특허권 분쟁에서 ITC의 판정에서 패소하고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금지령을 뒤집은 사례가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경우와 달리 이번 특허소송에서 마시모는 미국 기업인 점이 다르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애플이 선제적으로 판매 중단에 나선 것도 ITC의 예비판정이 뒤집힐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애플은 10월~12월까지의 회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애플 워치의 중단 결정이 이뤄지기 전에 나온 것이다. 애플은 이미 올들어 4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했으며 이는 20년 만에 가장 긴 연속 매출 감소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하루전인 18일(현지시간) 혈중산소 측정 센서가 탑재된 최신 스마트워치 모델에 대해 21일부터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모델은 워치 시리즈 9와 울트라 2 모델이다. 이들 제품은 현지시간으로 21일 오후부터 온라인 매장 판매가, 24일부터는 애플샵 등 오프라인 소매점에서도 판매가 중단된다. 단 애플이 직영하지 않는 제3자 판매점에서는 계속 판매될 수 있다.
시리즈9과 울트라2 모델은 애플 워치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다. 이는 연간 400억달러(52조원)에 달하는 웨어러블 기기, 홈 기기 및 액세서리 사업 가운데 핵심 매출로 꼽힌다. 팩트셋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이 가운데 애플 워치가 238억 달러(31조1,000억원), 액세서리가 129억달러(16조7,000억원) 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판매 중단은 애플이 웹사이트에서 현재 리퍼브 상태로 계속 판매중인 시리즈8 모델 등 일부 구형 애플워치 모델에도 영향이 있다. 혈중 산소 측정 기능은 애플 워치 시리즈 6모델부터 추가됐다.
애플의 워치 판매 중단은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 10월 말 애플의 스마트 워치가 마시모의 특허를 위반했으며 침해 기기의 판매를 중단하라고 예비판정한데 따른 것이다. 특허는 시계가 사람의 혈중 산소 포화도를 계산하는 방식과 관련된 것이다.
이에 앞서 올 1월에 미국 법원은 애플워치의 최신 모델에 탑재된 혈중산소 감지 센서가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했었다. 애플이 법원 판결에 불복해 ITC에 제소했지만 ITC도 애플이 마시모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예비판정을 내렸다.
애플은 ITC의 해당 행정 명령에 대한 대통령 검토(presidential review)를 신청, 현재 진행중이다. 애플은 “이 검토가 25일까지는 끝나지 않지만 판결이 유효할 경우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준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검토 기간이 끝난 25일에 추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강 기능은 애플워치에서 중요한 판매 포인트로 의료기기 제조업체들과 경쟁하게 됐다. ITC는 애플이 혈중 산소를 측정하는 기술에서 마시모가 특허를 받은 맥박 산소측정 기술을 훔쳤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애플 대변인은 ITC의 판결은 잘못된 것이며 번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항소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워치 뿐 아니라 최대 매출원인 아이폰은 주요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내 저장성, 산둥성과 아이폰 공장이 있는 허베이성 등 최소 8개 성의 정부 기관과 국영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외국산 스마트폰을 가져오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지난 9월 로이터는 다수의 중국 중앙 정부와 국영 기관 등에서 외국산 스마트폰을 직장에 가져오지 말거나 사용하지 말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었다.
중국 정부가 외국산 스마트폰 대신 화웨이 등 중국산 스마트폰을 사용하도록 노골적으로 권하는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연말 쇼핑 대목에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 등 외국산 스마트폰의 판매는 영향 받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편 ITC 명령에 대한 미 대통령 검토는 현재 미국 무역 대표부(USTR) 캐더린 타이에게 위임됐다고 미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타이 대표는 분쟁의 모든 요소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과거 애플은 아이폰 및 아이패드에 대한 삼성전자와의 특허권 분쟁에서 ITC의 판정에서 패소하고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금지령을 뒤집은 사례가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경우와 달리 이번 특허소송에서 마시모는 미국 기업인 점이 다르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애플이 선제적으로 판매 중단에 나선 것도 ITC의 예비판정이 뒤집힐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애플은 10월~12월까지의 회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애플 워치의 중단 결정이 이뤄지기 전에 나온 것이다. 애플은 이미 올들어 4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했으며 이는 20년 만에 가장 긴 연속 매출 감소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