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기 대표 "민간출자로 스타트업 투자 체급 올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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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박훈기 부산연합기술지주 대표
"법규제로 스타트업 출자 막혀
대기업·금융권 자금 끌어모아
부산에 투자 펀드 조성하겠다"
"법규제로 스타트업 출자 막혀
대기업·금융권 자금 끌어모아
부산에 투자 펀드 조성하겠다"
“대기업과 금융권의 자금을 끌어모아 스타트업 투자 펀드를 부산에 조성하겠습니다.”
박훈기 부산연합기술지주 대표(사진)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법 규제로 인해 부산시로부터의 스타트업 출자 지원은 사실상 가로막힌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간으로 눈길을 돌려 체급을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의 대학연합기술지주는 국회에서 개정 논의가 진행 중인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 규제로 인해 소속 지방자치단체로부터의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출자가 사실상 가로막혀 있다. 대학연합기술지주는 각 지자체에 있는 지방대학이 공동으로 출자한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 기관이다.
현행법상 대학연합기술지주가 출자금을 활용해 투자하게 되면 이에 상응하는 만큼(지분 50% 초과 보유)의 지분에 개별 대학 산학협력단이 출자하게 돼 있다. 박 대표는 “자금 여력이 떨어지는 지방대 입장에서는 원활한 투자를 하기 어려운 데다, 지분율을 맞추기 위해 낮은 기술력의 특허를 내놓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특히 지자체가 출자금을 늘릴 경우 여기에 대응하는 데도 한계가 있어 ‘혁신을 통한 지역 성장’이라는 기술지주사의 영업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연합기술지주는 이런 문제로 인해 올해 12억5000만원을 반납한 데 이어 내년에 13억원의 지자체 출자금을 반환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지자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민간 자금을 끌어오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에도 투자할 만한 스타트업이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며 “조만간 국내 대기업과 금융권, 벤처캐피털(VC) 등의 자금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는다. 박 대표는 대학(서울대 경영학과) 졸업을 앞두고 1985년 IBM에 입사하며 정보기술(IT)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전문가다. 대기업과 금융권 등에 상당한 인맥을 가지고 있다. 입사 15년 만에 IBM 글로벌IT서비스 본부장을 거쳐 곧바로 GS홈쇼핑(당시 LG홈쇼핑)의 CIO(정보전략부문 상무)에 발탁됐다. 40대 초반에 대기업 임원이라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IBM에서 국내 시스템 통합(SI) 보급에 앞장선 경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스템 장애가 곧바로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지는 홈쇼핑업계의 숙제를 해결하는 등 성과를 낸 뒤 BNK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 부사장직을 수행하며 금융권으로 경력의 폭을 넓혔다.
부산연합기술지주 대표 취임 4개월을 맞아 그는 현재까지 리튬 전지 소재와 압박 골절 예측 보조 알고리즘, 굴착기 개조 및 전자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산업군에 속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박 대표는 “대기업과 부산 사이에 단절된 경로를 연결하는 게 1순위”라며 “자금력이 풍부한 곳을 찾아 부산의 잠재력을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박훈기 부산연합기술지주 대표(사진)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법 규제로 인해 부산시로부터의 스타트업 출자 지원은 사실상 가로막힌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간으로 눈길을 돌려 체급을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의 대학연합기술지주는 국회에서 개정 논의가 진행 중인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 규제로 인해 소속 지방자치단체로부터의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출자가 사실상 가로막혀 있다. 대학연합기술지주는 각 지자체에 있는 지방대학이 공동으로 출자한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 기관이다.
현행법상 대학연합기술지주가 출자금을 활용해 투자하게 되면 이에 상응하는 만큼(지분 50% 초과 보유)의 지분에 개별 대학 산학협력단이 출자하게 돼 있다. 박 대표는 “자금 여력이 떨어지는 지방대 입장에서는 원활한 투자를 하기 어려운 데다, 지분율을 맞추기 위해 낮은 기술력의 특허를 내놓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특히 지자체가 출자금을 늘릴 경우 여기에 대응하는 데도 한계가 있어 ‘혁신을 통한 지역 성장’이라는 기술지주사의 영업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연합기술지주는 이런 문제로 인해 올해 12억5000만원을 반납한 데 이어 내년에 13억원의 지자체 출자금을 반환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지자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민간 자금을 끌어오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에도 투자할 만한 스타트업이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며 “조만간 국내 대기업과 금융권, 벤처캐피털(VC) 등의 자금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는다. 박 대표는 대학(서울대 경영학과) 졸업을 앞두고 1985년 IBM에 입사하며 정보기술(IT)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전문가다. 대기업과 금융권 등에 상당한 인맥을 가지고 있다. 입사 15년 만에 IBM 글로벌IT서비스 본부장을 거쳐 곧바로 GS홈쇼핑(당시 LG홈쇼핑)의 CIO(정보전략부문 상무)에 발탁됐다. 40대 초반에 대기업 임원이라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IBM에서 국내 시스템 통합(SI) 보급에 앞장선 경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스템 장애가 곧바로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지는 홈쇼핑업계의 숙제를 해결하는 등 성과를 낸 뒤 BNK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 부사장직을 수행하며 금융권으로 경력의 폭을 넓혔다.
부산연합기술지주 대표 취임 4개월을 맞아 그는 현재까지 리튬 전지 소재와 압박 골절 예측 보조 알고리즘, 굴착기 개조 및 전자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산업군에 속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박 대표는 “대기업과 부산 사이에 단절된 경로를 연결하는 게 1순위”라며 “자금력이 풍부한 곳을 찾아 부산의 잠재력을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