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 임박…與 "의견 수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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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원로들도 지지의사 표명
윤재옥, 상임고문단과 간담회
고문들 "지금 배 12척 남은 상황
선거 지면 아껴쓰는 것 소용없어"
수직적 당정관계 우려 있지만
비윤계도 '대안 없다'는 분위기
윤재옥, 상임고문단과 간담회
고문들 "지금 배 12척 남은 상황
선거 지면 아껴쓰는 것 소용없어"
수직적 당정관계 우려 있지만
비윤계도 '대안 없다'는 분위기
국민의힘이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인선하는 것으로 사실상 의견을 모았다. 21일 예산안 처리를 마친 뒤 이르면 오는 26일 ‘한동훈 비대위’가 출범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이변이 없는 한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는 1970년대생인 한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집권 여당을 이끈다. 대중 인지도와 비(非)여의도 출신의 참신함이 강점으로 거론되는 한편 적은 정치 경험과 수직적 당정관계 우려 등은 한계로 거론된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 장관의 정치 경험 부족,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해 우려했지만 ‘한동훈 비대위’를 반대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윤 권한대행은 지난 14일 중진 연석회의를 시작으로 15일 의원총회, 18일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잇따라 열어 당내 의견을 취합했다. 그간 당내 인사들은 대체로 한 장관을 총선 국면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나타냈다. 다만 당을 이끌 비대위원장 자리가 적합한지를 두고 이견이 있었다. 정치 경험이 부족한 데다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인 만큼 여권 쇄신의 핵심인 수직적 당정관계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지만 한 장관 추대를 반대해 온 비주류에서 ‘대안이 없다’는 기류가 강해지면서 당내 분위기가 뒤바뀌었다는 게 정치권 얘기다. 한 장관이 전날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며 사실상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할 뜻을 내비친 것도 분위기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통 지지층 사이에선 보수 세력을 이끌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점과 대야 전투력 등이 강점으로 회자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장관이 등판하면 내년 총선 구도가 ‘윤석열 대 이재명’이 아니라 ‘한동훈 대 이재명’으로 재편돼 미래와 과거의 대결 프레임을 꺼낼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이란 점은 최대 한계로 꼽힌다. ‘검찰 공화국’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다 김건희 여사 특검, 수직적 당정관계 개선에 소신껏 목소리를 내지 못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윤 대통령과의 두터운 신뢰관계가 당 쇄신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 장관과 가까운 여권 핵심 관계자는 “한 장관은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라며 “여의도 정치권에 빚이 없기 때문에 당 쇄신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배 12척, 한동훈에게 맡겨야”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상임고문단 간담회를 열어 비대위원장 인선에 관한 당 원로의 의견을 들었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나오는 것에 큰 이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배 12척으로 승리했다. 지금 우리 당 상황이 이와 같다”며 “선거가 몇 달 남지 않은 시기에 배 12척을 한 장관에게 맡겨보자는 식의 중지가 모였다”고 했다.이날 참석자들은 한 장관의 정치 경험 부족,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해 우려했지만 ‘한동훈 비대위’를 반대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윤 권한대행은 지난 14일 중진 연석회의를 시작으로 15일 의원총회, 18일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잇따라 열어 당내 의견을 취합했다. 그간 당내 인사들은 대체로 한 장관을 총선 국면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데 공감을 나타냈다. 다만 당을 이끌 비대위원장 자리가 적합한지를 두고 이견이 있었다. 정치 경험이 부족한 데다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인 만큼 여권 쇄신의 핵심인 수직적 당정관계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지만 한 장관 추대를 반대해 온 비주류에서 ‘대안이 없다’는 기류가 강해지면서 당내 분위기가 뒤바뀌었다는 게 정치권 얘기다. 한 장관이 전날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며 사실상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할 뜻을 내비친 것도 분위기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尹 아바타’ 한계 벗을까
당내에선 대중 인지도와 신선한 이미지를 한 장관의 강점으로 꼽는다. 강남 8학군 출신의 ‘엄친아’ 이미지가 대중에게 소구력을 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 장관의 팬카페인 ‘위드후니’ 회원 수는 1만5000명에 달한다. 수도권 한 의원은 “한 장관은 패션으로도 화제가 되는 ‘셀럽’”이라며 “우리 당 지지율이 낮은 3040세대 여성과 무당층 표를 끌어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전통 지지층 사이에선 보수 세력을 이끌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점과 대야 전투력 등이 강점으로 회자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장관이 등판하면 내년 총선 구도가 ‘윤석열 대 이재명’이 아니라 ‘한동훈 대 이재명’으로 재편돼 미래와 과거의 대결 프레임을 꺼낼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이란 점은 최대 한계로 꼽힌다. ‘검찰 공화국’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다 김건희 여사 특검, 수직적 당정관계 개선에 소신껏 목소리를 내지 못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윤 대통령과의 두터운 신뢰관계가 당 쇄신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 장관과 가까운 여권 핵심 관계자는 “한 장관은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라며 “여의도 정치권에 빚이 없기 때문에 당 쇄신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