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 뗀 ‘삼다수 그린’ 인기몰이…온라인 판매 비중 7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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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삼다수가 2021년 출시한 무라벨 생수의 생산 비중을 2026년 100%로 확대한다. 온라인 판매 상승세가 가파른 덕분이다. 생산자인 광동제약은 무라벨 생수를 경량화하고 재활용 페트병을 적용한 제품군을 신규 출시하는 등 친환경성을 높이고 있다. 나아가 지하수 인근 수질을 모니터링하는 등 취수원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경ESG] ESG Now
생수업계 1위 제주삼다수가 지난 2021년 출시한 무라벨 생수가 온라인 매출을 견인하는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한 ‘구색 맞추기용’ 친환경 제품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매출 증대에 기여하며 ‘친환경’과 ‘매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제주삼다수는 선제적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새로운 친환경 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생수업계 주요 의제로 떠오른 친환경 흐름에 발맞춤으로써 1998년 탄생 이래 지켜온 생수업계 부동의 1위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제주삼다수의 유통사 광동제약에 따르면 무라벨 생수 ‘제주삼다수 그린’의 온라인 매출이 비중이 2023년(1~10월 누적) 기준 71%로 급증했다. 제주삼다수 그린이 처음 출시된 2021년의 온라인 매출 비중이 27.2%, 2022년 46.2%인 점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가파르다. 제주삼다수의 온라인 매출이 연간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는 만큼 무라벨 생수가 실제로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주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제주삼다수 그린의 온·오프라인 매출 또한 2023년10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10.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최초 출시 ‘무라벨 낱개 생수’
이런 인기에 힘입어 제주삼다수는 무라벨 생수 생산량을 점차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총생산량의 35% 수준인 제주삼다수 그린의 생산 비중을 2025년 50%, 2026년 100%로 확대한다.
제주삼다수 그린의 인기는 ‘이왕이면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자’는 소비자 인식이 확산한 것과 무관치 않다. 재활용 분리배출을 할 때 라벨을 따로 떼어내는 번거로움을 줄여줬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제주삼다수는 지난 2021년 2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무라벨 생수 생산시설을 신규로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각종 친환경 패키지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뚜껑에 QR코드를 인쇄한 무라벨 낱개 생수를 출시한 것도 제주삼다수가 최초다. 그동안 무라벨 생수는 묶음 단위로만 판매가 허용돼왔는데, 정부가 제도를 개선해 2023년부터 낱개 판매가 가능해지자 지난 9월 가장 빨리 낱개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2023년 상반기 QR코드를 삽입한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 시스템 도입을 완료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시장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 25년간 제주삼다수가 업계 1위를 유지해온 비결”이라며 “환경보호라는 사회적가치 그리고 변화하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제품 개발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용기 무게 줄이고 친환경 소재 개발도 제주삼다수는 지난 2021년 업계 최초로 플라스틱 절감을 위한 단계별 로드맵 ‘그린 홀 프로세스’를 발표했다. 지난 3년간 제주삼다수가 감축한 플라스틱양은 2570톤에 달한다. 2020년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9% 절감했다. 2025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0년 대비 25%, 2030년까지 50%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무라벨 생수뿐 아니라 경량화 용기, 재활용 페트병 등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20년 전부터 용기 경량화를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330ml와 500ml 제품의 용기 경량화에 성공해 환경부로부터 ‘저탄소 제품’ 인증을 받았다. 2026년까지 500ml 제품은 약 10%, 2L 제품은 약 11% 무게를 더 줄인다는 것이 제주삼다수의 청사진이다.
소재 혁신을 통한 친환경 패키징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생수업계 최초로 재활용 페트(CR-PET)를 적용한 ‘제주삼다수 리본’을 개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CR-PET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식품 용기로 사용할 수 있고, 재활용해도 식품 접촉 용기로 사용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다. 향후에도 CR-PET 국산화 연구를 비롯한 재생 페트병 품질 고도화를 위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제주 지하수 보전 노력 계속한다 지하수와 취수원 관리도 제주삼다수가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환경보호와 함께 미래세대에게 지속가능한 수자원을 전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국내 유일 단일 수원지에서 만들고 있는 제주삼다수는 순환자원인 지하수를 보전하기 위해 삼다수 취수 허가량을 제주 전체 지하수 함양량(연간 17억5800만 톤)의 0.09%인 연간 165만6000톤으로 제한하고 있다.
단순히 취수를 제한하는 걸 넘어 수원지 인근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지난 2020년부터 한라산 중산간에 위치한 취수원 일대를 제주특별자치도 지하수자원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취수원 주변의 축구장 100개 넓이 토지도 매입했다. 잠재적 오염원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지하수 수질 모니터링도 마찬가지다. 제주삼다수는 지하수 수질 모니터링을 위해 취수정 주변 14개소의 수질 관측정으로부터 한 시간 간격으로 지하수위, 수온, 전기전도도, 산도(pH) 등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 더 나아가 106개소의 수자원 관측망에서는 실시간으로 지하수위를 파악한다. 지하수위와 취수량, 수질, 하천 유출 여부, 토양 등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해 분석하고 있다.
현재 제주삼다수의 지하수위 관측망은 총 58개소다. 취수로 인한 지하수 영향 가능성을 미리 감지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다. 여기서 관측한 데이터를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AI) 기술로 삼다수 취수가 주변 지하수위 변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안전성을 판단한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2020년 국제 학술논문에 딥러닝 AI 기술을 활용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취수량이 주변 지하수위 변동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함을 증명하기도 했다.
양지윤·송영찬 한국경제 기자 0full@hankyung.com
제주삼다수의 유통사 광동제약에 따르면 무라벨 생수 ‘제주삼다수 그린’의 온라인 매출이 비중이 2023년(1~10월 누적) 기준 71%로 급증했다. 제주삼다수 그린이 처음 출시된 2021년의 온라인 매출 비중이 27.2%, 2022년 46.2%인 점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가파르다. 제주삼다수의 온라인 매출이 연간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는 만큼 무라벨 생수가 실제로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주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제주삼다수 그린의 온·오프라인 매출 또한 2023년10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10.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최초 출시 ‘무라벨 낱개 생수’
이런 인기에 힘입어 제주삼다수는 무라벨 생수 생산량을 점차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총생산량의 35% 수준인 제주삼다수 그린의 생산 비중을 2025년 50%, 2026년 100%로 확대한다.
제주삼다수 그린의 인기는 ‘이왕이면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자’는 소비자 인식이 확산한 것과 무관치 않다. 재활용 분리배출을 할 때 라벨을 따로 떼어내는 번거로움을 줄여줬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제주삼다수는 지난 2021년 2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무라벨 생수 생산시설을 신규로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각종 친환경 패키지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뚜껑에 QR코드를 인쇄한 무라벨 낱개 생수를 출시한 것도 제주삼다수가 최초다. 그동안 무라벨 생수는 묶음 단위로만 판매가 허용돼왔는데, 정부가 제도를 개선해 2023년부터 낱개 판매가 가능해지자 지난 9월 가장 빨리 낱개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2023년 상반기 QR코드를 삽입한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 시스템 도입을 완료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시장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 25년간 제주삼다수가 업계 1위를 유지해온 비결”이라며 “환경보호라는 사회적가치 그리고 변화하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제품 개발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용기 무게 줄이고 친환경 소재 개발도 제주삼다수는 지난 2021년 업계 최초로 플라스틱 절감을 위한 단계별 로드맵 ‘그린 홀 프로세스’를 발표했다. 지난 3년간 제주삼다수가 감축한 플라스틱양은 2570톤에 달한다. 2020년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9% 절감했다. 2025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0년 대비 25%, 2030년까지 50%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무라벨 생수뿐 아니라 경량화 용기, 재활용 페트병 등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20년 전부터 용기 경량화를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330ml와 500ml 제품의 용기 경량화에 성공해 환경부로부터 ‘저탄소 제품’ 인증을 받았다. 2026년까지 500ml 제품은 약 10%, 2L 제품은 약 11% 무게를 더 줄인다는 것이 제주삼다수의 청사진이다.
소재 혁신을 통한 친환경 패키징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생수업계 최초로 재활용 페트(CR-PET)를 적용한 ‘제주삼다수 리본’을 개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CR-PET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식품 용기로 사용할 수 있고, 재활용해도 식품 접촉 용기로 사용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다. 향후에도 CR-PET 국산화 연구를 비롯한 재생 페트병 품질 고도화를 위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제주 지하수 보전 노력 계속한다 지하수와 취수원 관리도 제주삼다수가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환경보호와 함께 미래세대에게 지속가능한 수자원을 전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국내 유일 단일 수원지에서 만들고 있는 제주삼다수는 순환자원인 지하수를 보전하기 위해 삼다수 취수 허가량을 제주 전체 지하수 함양량(연간 17억5800만 톤)의 0.09%인 연간 165만6000톤으로 제한하고 있다.
단순히 취수를 제한하는 걸 넘어 수원지 인근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지난 2020년부터 한라산 중산간에 위치한 취수원 일대를 제주특별자치도 지하수자원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취수원 주변의 축구장 100개 넓이 토지도 매입했다. 잠재적 오염원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지하수 수질 모니터링도 마찬가지다. 제주삼다수는 지하수 수질 모니터링을 위해 취수정 주변 14개소의 수질 관측정으로부터 한 시간 간격으로 지하수위, 수온, 전기전도도, 산도(pH) 등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 더 나아가 106개소의 수자원 관측망에서는 실시간으로 지하수위를 파악한다. 지하수위와 취수량, 수질, 하천 유출 여부, 토양 등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해 분석하고 있다.
현재 제주삼다수의 지하수위 관측망은 총 58개소다. 취수로 인한 지하수 영향 가능성을 미리 감지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다. 여기서 관측한 데이터를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AI) 기술로 삼다수 취수가 주변 지하수위 변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안전성을 판단한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2020년 국제 학술논문에 딥러닝 AI 기술을 활용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취수량이 주변 지하수위 변동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함을 증명하기도 했다.
양지윤·송영찬 한국경제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