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롭다"며 WBC 경기 때 멕시코 상대로 2루타 친 것 회고
오타니 '칭송' 멕시코 대통령 "멕시코 선수들도 금전 지원 필요"
열렬한 야구팬으로 알려진 멕시코 대통령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역대 최고액 계약을 맺은 '투타 겸업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를 추켜세우며 자국 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9일 오전(현지시간) 2시간 20여분 간 진행한 정례 기자회견 말미에 일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 사진을 스크린에 띄운 뒤 "이 일본인은 다저스와 10년간 7억 달러에 계약했다"며 "그는 타자로서뿐만 아니라 투수로서도 경기를 뛰는 매우 특별한 사례"라고 말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오타니에 대해 "경이롭다"고 표현하며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리를 상대로 2루타를 쳤던 것도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지난 3월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한 2023 WBC 멕시코와의 준결승에서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2루타를 작렬해, 6대 5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오타니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받았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야구광'을 자처하는 멕시코 대통령이 기자회견 중 야구 관련 언급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WBC C조 1라운드 2차전에서 멕시코가 미국을 11대 5로 완파하자, 대통령궁 내 회견장 스크린에 경기 하이라이트를 틀어 놓고 감상하며 "미국을 이긴 우리 선수들을 축하하자"고 말했다.

2018년 취임 후 "마약 갱단의 유혹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자"는 등의 논리로 정부 차원에서 야구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그 덕분에 멕시코 리그(LMB)는 2021시즌부터 기존 16개 팀에서 18개 팀으로 늘어났고, 경기장 시설도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멕시코 대통령은 "오늘날 선수들의 모든 노력과 규율 준수 노력은 (국민들의) 마땅한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며 매년 5억 페소(381억원) 상당의 예산 편성 등 금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날 국민체육상 시상식과 팬 아메리칸·파라팬 아메리칸 게임 대표팀 선수들에 격려금 전달식 등을 진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