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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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자동차 제작사에서 출고한 이른바 '순정부품'과 성능·품질 면에서 같지만 가격은 저렴한 품질인증부품 사용 활성화를 지원한다. 수리비와 보험료를 모두 절감하자는 취지다.

금감원은 20일 자동차 보험료 부담을 완화하는 '품질인증부품 사용 활성화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품질인증부품은 품질·안전성이 자동차 회사의 협력업체가 제작하는 주문자상표생산(OEM) 부품과 동일하다고 국토교통부가 인증한 새 제품이다. 가격이 35%~49% 저렴하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OEM 부품 위주의 고(高)비용이 관행이 고착돼 품질인증부품 사용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다.
가장 자주 교체된 자동차 부품은 범퍼. 금융감독원
가장 자주 교체된 자동차 부품은 범퍼. 금융감독원
이에 금감원은 △소비자 인식 제고 △재고 확인·구매시스템 구축 △부품사용 통계 제공 등을 뼈대로 하는 지원 방안을 내놨다.

먼저 소비자가 품질인증부품에 대해 모르거나 품질이 떨어진다고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품질인증부품의 성능·관련 제도 등을 보험 가입이나 사고 발생 시 보험사와 정비업체가 안내하도록 한다. 보험사·정비업체 대상 교육자료를 제작·배포한다.
금융감독원 품질인증부품 홍보 포스터 예시.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품질인증부품 홍보 포스터 예시. 금융감독원
또 품질인증부품 실시간 재고 확인·구매 시스템을 구축한다. 기존에는 수리 과정에서 해당 부품이 인증부품인지 수기로 확인해야 하고, 재고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정비업체가 사용을 꺼려왔다.

이에 수리 견적 작성 시 자동으로 해당 차량의 인증부품 목록을 안내하고 재고 현황과 주문 기능을 제공하는 '재고 확인·구매시스템을 구축한다. 이 시스템을 보험사와 정비업체가 수리비계산 및 보험금청구 등에 활용하고 있는 ‘자동차 수리비 온라인청구 및 손해사정 시스템(AOS)에 탑재한다. 소비자가 이런 재고·가격·판매처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과 국토부 '카파몰'에 올려놓기로 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적정 재고를 미리 확보할 수 있도록 직전 1년간 보험사고로 사용한 품질인증부품 통계를 매년 부품업체에 제공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품질인증부품이 활성화될수록 차량 수리비가 내려가고 자동차보험료 부담도 경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