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독립에도 고전하는 '다음'…영화 서비스도 문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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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영화 서비스 종료...24년 만
OTT 정보도 제공했지만 반응 미지근
CIC 출범 이후 포털 점유율 5.5→4.6%
OTT 정보도 제공했지만 반응 미지근
CIC 출범 이후 포털 점유율 5.5→4.6%

20일 다음은 포털 웹페이지 공지를 통해 “다음 영화 서비스를 다음 달 4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다음 영화는 2000년 출시 후 영화 애호가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역할을 해왔다. 지난 19일 누적 관객 수 약 922만명을 기록한 영화 ‘서울의봄’을 놓고서도 약 3100명이 평점 댓글을 달았다. 다음은 이 서비스는 종료하지만 포털 검색을 통한 영화 정보는 계속 제공하기로 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검색 업체인 키노라이츠를 통해 외부에서 정보를 공급받는 방식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다음이 시장 영향력을 키우는 데 고전하자 비용 절감 차원에서 영화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5월 15일 다음을 CIC로 떼어냈다. 경영에 독립성을 부여해 콘텐츠 시장 급변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 아직까진 이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웹 시장 분석 업체인 비즈스프링에 따르면 다음의 국내 포털 방문자 점유율은 지난 5월 15일 5.5%에서 지난 18일 4.6%로 0.9%p(포인트) 떨어졌다. 스포츠팀 응원 기능이 로그인 없이 무제한 이용이 가능해 지난 10월 여론 조작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다음은 지난해 8월 내놓은 숏폼 서비스인 ‘오늘의숏’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CJ ENM, 스포티비, 틱톡 등 외부 업체와 제휴해 이 서비스에서 유통되는 숏폼 콘텐츠의 양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른 커뮤니티 서비스도 시도하고 있다. 지난 6월 가입 절차 없이 자유 주제로 게시글과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한 서비스인 ‘테이블’을 내놨다. 다음 관계자는 “서비스 외부 개방을 통해 다양한 사업자와의 협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다음의 역할을 공고히 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