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빙 도로 치사율 더 높아…감속 운행 필수

지난 20일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멀리서 반짝반짝하는 게 있으면 미리 속도를 줄입시다! 미끄럽다 싶어도 속도를 줄입시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엔 한밤 운전 중 빠른 속도로 도로를 달리다, 블랙아이스를 잘못 밟고 플라스틱 가드에 추돌한 운전자의 사례가 담겼다.

A씨는 "(사고 당시) 블랙아이스와 플라스틱 큰 조각들이 바닥에 잔뜩 있었다"며 "경찰이 출동해서 치우려고 하던 도중이었다고 한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한 변호사는 "멀리서 (앞 차량 비상깜빡이 등) 반짝반짝하는 게 있으면 미리 속도를 줄였어야 한다"며 "바닥이 미끄러운 느낌이 들면 속도를 줄여 운전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블랙아이스 등으로 인한 결빙 도로 교통사고 발생률은 매해 높은 건수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5일 도로교통공단이 낸 조사 결과를 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4609건으로, 107명이 사망하고 7728명이 다쳤다.
전체 결빙 도로에서의 교통사고 치사율(100건당 사망자 수)은 2.3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속도로 결빙 시 치사율은 16.1명으로, 고속도로 결빙이 아닐 때 치사율이 4.7명인 것과 비교하면 3.4배가량 많은 수치다. 이외에도 사고가 가장 많은 시간대는 전체 결빙 사고의 22.1%가 집중된 오전 8시∼10시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결빙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도로가 얼기 쉬운 교량이나 고가차도와 터널, 지하차도, 급커브 구간에서는 특히 주의하며 서행 운전할 것을 당부했다.
황대곤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 과장은 "급격한 기온 강하로 도로 살얼음이 생긴 곳에서는 운전자가 사전에 위험을 인지하기 어렵다"며 "장시간 해가 들지 않은 새벽 시간에는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감속 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