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 겨냥 욕설 해명 "빠른 템포 속에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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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라디오 출연해 안철수에 사과
"아웅다웅해도 부적절 표현할 생각 없다"
진행자 논란 설명에 "하하" 웃음소리도
"아웅다웅해도 부적절 표현할 생각 없다"
진행자 논란 설명에 "하하" 웃음소리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앙숙'으로 알려진 같은 당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 욕설을 뱉어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사과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유튜브 방송에서 대화가 빠르게 진행된 상황이었고, 다른 방송에 가 있는 사이에 논란이 돼 끝나고 바로 무조건 잘못한 것이라고 사과한다고 (페이스북에) 남겼다"며 "제가 방송한 지 12년인데, 제 입장에서는 부주의고 불찰"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는 "당연히 있다"면서 "안 의원님. 저희가 아웅다웅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부적절한 표현까지 할 생각은 없다. 사과하고 또 이런 부분 앞으로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욕설한 배경에 대해서는 "방송이 템포가 굉장히 빠르다"며 "방송국에서 하는 것이지만, 스스로 '편하게 하는 방송'을 자처하는 거라 빠른 템포 속에 실수한 것이다.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라디오 초반 진행자가 이 전 대표의 욕설 논란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이 전 대표가 멋쩍은 듯 "하하" 웃음소리를 내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의 진정성에 의문을 품기도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안 의원을 비난하면서 욕설을 뱉었다. 그는 당시 진행자가 '정말 정치를 하면 안 되는 사람'으로 4가지 보기 사례를 제시하자 안 의원을 암시하는 내용인 '복국집에서 시끄럽게 남 욕하다가 조용히 좀 하세요 라는 면박 들은 사람'을 꼽았다.
방송에서 진행자가 언급한 사례는 지난달 두 사람이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각각 오찬을 하던 중 이 전 대표가 옆 방에서 자신을 비판하는 안 의원의 대화 내용이 들려 "안철수씨 조용히 하세요"라고 고함을 쳤던 사건을 묘사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해당 사례를 고른 뒤 안 의원을 겨냥해 "옆에 없으면 밥 먹으면서 그러고 다녀도 되느냐. 그냥 도덕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저음의 경상도 사투리와 비교해 안 의원 특유의 목소리 톤을 "앵앵거린다"고 비꼬았다.
그는 "예를 들어 김무성 대표였다면 약간 다를 것이다. '준석이 금마 어제 그래가지고 이랬다'고 할 텐데 (안 의원은) '이준석이가' 이러니"라며 두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상황을 떠올린 듯 이 전 대표는 갑자기 흥분하며 "이러니 밥이 넘어가냐고, 이 XX가"라고 욕설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방송에서 안 의원과의 복국집에서 있었던 일화를 재현해서 현장 반응을 설명하다가 'XX'라는 표현이 들어갔다"며 "안 의원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제 부주의이고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이 전 대표와 안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서울 노원병에서 소속 정당을 달리해 맞붙은 것을 시작으로 정치적 앙숙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이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유튜브 방송에서 대화가 빠르게 진행된 상황이었고, 다른 방송에 가 있는 사이에 논란이 돼 끝나고 바로 무조건 잘못한 것이라고 사과한다고 (페이스북에) 남겼다"며 "제가 방송한 지 12년인데, 제 입장에서는 부주의고 불찰"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는 "당연히 있다"면서 "안 의원님. 저희가 아웅다웅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부적절한 표현까지 할 생각은 없다. 사과하고 또 이런 부분 앞으로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욕설한 배경에 대해서는 "방송이 템포가 굉장히 빠르다"며 "방송국에서 하는 것이지만, 스스로 '편하게 하는 방송'을 자처하는 거라 빠른 템포 속에 실수한 것이다.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라디오 초반 진행자가 이 전 대표의 욕설 논란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이 전 대표가 멋쩍은 듯 "하하" 웃음소리를 내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의 진정성에 의문을 품기도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안 의원을 비난하면서 욕설을 뱉었다. 그는 당시 진행자가 '정말 정치를 하면 안 되는 사람'으로 4가지 보기 사례를 제시하자 안 의원을 암시하는 내용인 '복국집에서 시끄럽게 남 욕하다가 조용히 좀 하세요 라는 면박 들은 사람'을 꼽았다.
방송에서 진행자가 언급한 사례는 지난달 두 사람이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각각 오찬을 하던 중 이 전 대표가 옆 방에서 자신을 비판하는 안 의원의 대화 내용이 들려 "안철수씨 조용히 하세요"라고 고함을 쳤던 사건을 묘사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해당 사례를 고른 뒤 안 의원을 겨냥해 "옆에 없으면 밥 먹으면서 그러고 다녀도 되느냐. 그냥 도덕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저음의 경상도 사투리와 비교해 안 의원 특유의 목소리 톤을 "앵앵거린다"고 비꼬았다.
그는 "예를 들어 김무성 대표였다면 약간 다를 것이다. '준석이 금마 어제 그래가지고 이랬다'고 할 텐데 (안 의원은) '이준석이가' 이러니"라며 두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상황을 떠올린 듯 이 전 대표는 갑자기 흥분하며 "이러니 밥이 넘어가냐고, 이 XX가"라고 욕설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방송에서 안 의원과의 복국집에서 있었던 일화를 재현해서 현장 반응을 설명하다가 'XX'라는 표현이 들어갔다"며 "안 의원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제 부주의이고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이 전 대표와 안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서울 노원병에서 소속 정당을 달리해 맞붙은 것을 시작으로 정치적 앙숙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