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에게 딸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리는 반려견(왼쪽), 부부가 반려견을 따라 딸의 침실로 들어간 모습. /사진=틱톡 캡처
부부에게 딸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리는 반려견(왼쪽), 부부가 반려견을 따라 딸의 침실로 들어간 모습. /사진=틱톡 캡처
미국에서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아이가 반려견 덕분에 생명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19일 미국 ABC 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한 부부는 반려견이자 당뇨 탐지견 '스파이'의 도움으로 응급 위기 속에서 9세 딸을 구할 수 있었다.
영상=틱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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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당시 부부는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이때, 스파이가 안절부절못하듯 꼬리를 흔들며 짖기 시작했고, 이를 본 부부는 스파이가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음을 직감했다.

부부는 스파이의 움직임을 따라 2층에 자고 있던 딸의 침실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스파이는 부부가 잘 따라오는지 연신 뒤를 살피기도 했다. 이어 부부는 딸의 혈당 수치를 측정했고, 혈당이 338까지 치솟아있어 위험 수치인 것을 확인, 적절한 조처를 해 긴박한 상황을 면했다.

앞서 이들 딸은 '제1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스파이는 당뇨 탐지견으로,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치에 따라 나타나는 신체 및 화학적 변화와 이에 따른 특정 냄새를 인식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도록 훈련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스파이는 혈당 모니터기도 잡아내지 못한 고혈당 위험을 후각으로 알아챘으며, 잠든 상태에서 응급상황에 빠질뻔한 딸의 생명을 구해냈다고 한다.

반려견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위기를 넘긴 부부는 "스파이는 항상 (위험 상황)을 알고 있다. 심지어 딸이 자고 있을 때도 안다"며 "우리 가족에게 큰 축복"이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