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왼쪽)과 이정재.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정우성(왼쪽)과 이정재. 사진=텐아시아DB
"이야, 동창생 한 명 잘 둬서 쭉쭉 가네."
(21일 종목토론방 모 게시글)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유상증자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연출한 와이더플래닛이 8거래일째인 21일에도 상승하고 있다.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은 열흘도 안 되는 이 기간 동안 투자금을 크게 불렸다.

이날 오전 10시35분 기준 와이더플래닛은 전일 대비 3400원(14.66%) 뛴 2만660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까지 7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찍은 데 이어 여전히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현재 상한가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한때 전일 대비 28.66%까지 뛰는 등 개장 직후 상한가에 근접하기도 했다.

와이더플래닛 주가는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함께 거론되면서 널뛰기를 시작했다. 지난 8일 운영자금 19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는데, 신주 배정 대상자에 이정재와 정우성이 포함된 것이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각각 100억원, 20억원씩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 시기를 즈음해 이정재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한 사진이 공개되며 시장은 두 사람이 고등학교 동창이란 사실에 주목하고 있었다. 때문에 유상증자 참여 소식을 계기로 와이더플래닛도 이른바 '한동훈 관련주'로 시장에 묶이게 된 것이다.

다만 투자 소식이 전해진 건 8일 장 마감 이후였지만 와이더플래닛 주가는 그 전부터 미리 급등세를 보여 '선행매매' 의혹도 계속되는 상황이다. 실제 와이더플래닛의 주가는 지난 5일과 8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전일 이정재와 정우성은 투자금 납입을 마치면서 와이더플래닛의 최대주주가 됐다. 전일 회사는 최대주주가 구교식씨 외 1인에서 이정재와 정우성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두 배우가 보유한 지분은 29.97%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3000원을 밑돌던 와이더플래닛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투자주체별 수급을 살펴보면 개인투자자들은 순매수와 순매도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중이다. 지난 8일부터 20일까지 10거래일을 보면 개인은 나흘은 순매도, 사흘은 순매수를 했다. 기간을 합쳐보면 개인은 약 3억원가량 팔아치웠다.

한편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의 투자도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은 3185원으로 보호예수 기간은 1년이다. 각각 100억원, 20억원을 들인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의 투자금은 전일 종가 기준으로 각 728억원, 146억원가량으로 7배 넘게 불어났다.

또 이날 기록한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9배 넘게 오른 상황이다. 신주 상장일인 이달 28일까지 이날의 장중 고가인 2만9850원(오전 10시35분 기준)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의 주식 평가액은 각각 937억원, 187억원이 되는 셈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