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지드래곤 /사진=연합뉴스
그룹 빅뱅 지드래곤 /사진=연합뉴스
그룹 빅뱅 지드래곤이 마약 퇴치 및 아티스트 후원을 위한 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의혹 무혐의 처분 및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밝히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자리는 지드래곤이 마약 투약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후 처음으로 본인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공식석상이었다. 다만 현장에 지드래곤은 참석하지 않았고, 손 편지를 전달해 입장을 밝혔다.

지드래곤은 "이번에 직접 만나서 인사드리고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매우 아쉽다. 새로 맞이하는 한 해에 어떻게 인사를 드릴까, 나의 어떤 이야기를 전할까 고민이 많았다. 알고 계신 것처럼 최근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잘 이겨낼 수 있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지나며 지금까지 제가 보지 못했던 곳을 보게 됐다. 뉴스를 보며 한해 평균 마약사범이 2만여명에 달한다는 사실과 청소년 마약류 사범이 무섭게 증가했다는 사실, 이들 중 치료기관을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2만여명 중 한해 500명도 되지 않는다는 가슴 아픈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드래곤은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 무섭고, 잘못된 길인지 모르고 가는 사람들을 위해 마약을 퇴치, 근절하기 위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자 한다"면서 "치료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나누고자 한다"며 재단 설립을 공식화했다.

구체적인 재단의 활동 내용과 관련해서는 ▲음악·예술활동을 통한 마약 퇴치, 불평등, 불공정과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 ▲기회가 없는 아티스트들을 향한 후원 ▲미래 세대 양성 이라고 밝혔다.

지드래곤은 "2024년을 이렇게 시작하고자 한다"며 "저의 책임을 다 하며 컴백해 아티스트로서의 책임도, 사회적 책임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빅뱅 팬클럽 VIP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이번 재단설립 후 첫 번째 기부는 여러분들의 이름으로 하고 싶다"고도 했다.

아울러 이전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를 향해 "연습생으로, 빅뱅으로, 솔로 아티스트로 20년 넘는 긴 시간을 동거동락하며 많은 노력을 통해 얻은 수많은 결과들은 YG에 있는 모든 식구들과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를 평생 가슴에 담고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리 모두 서로 사랑하자"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