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20일까지 대미(對美) 수출액이 대중(對中) 수출액을 넘어섰다. 이런 흐름이 유지되면 이달 전체 기준으로도 미국이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한국의 수출 대상국 1위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대미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0.2% 늘어난 76억16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대중 수출액은 0.4% 감소한 71억7500만달러에 그쳤다.

관세청은 이달 전체 기준으로도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액을 웃도는 것은 월간 기준으로 2003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김기동 관세청 정보데이터정책관은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승용차의 대미 수출이 급증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전체 수출액은 378억72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0%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월간 수출액은 작년 10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고, 지난 10월부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 20일간 품목별 수출을 보면 반도체 수출액이 19.2% 증가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