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VIP 고객에 집중하는 고급화 전략으로 올해 단일 점포 매출 3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이 기록은 전 세계적으로 신세계 강남점이 세 번째일 정도로 드문 일인데, 소비 양극화의 단면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첫 매출 3조 신화를 써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글로벌로 시야를 넓혀봐도, 단일 점포가 매출 3조를 넘는 곳은 영국 해러즈백화점 런던점과(3조6,400억)과 일본 이세탄백화점 신주쿠점(3조1,600억) 두 곳에 불과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이 이처럼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인데에는 소비 여력이 높은 VIP 고객층에 집중한 고급화 전략 덕분입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국내 백화점 점포 가운데 가장 많은 명품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럭셔리 브랜드도 패션과 화장품, 주얼리 등 카테고리별로 세분화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취임한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내놓은 첫 성과지만 앞으로의 고민도 큽니다.

소비 둔화로 좀처럼 지갑이 열리지 않는데다, 연간 실적을 따져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뒷걸음질 치는 역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롯데나 현대백화점도 대형 점포만을 위주로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러다 보니 상위 10개 점포가 백화점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양극화 현상은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황진주 /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백화점) 매출의 대부분은 아마 최상위 소득자의 소비 수준일 것 같고요. 사실 소득 양극화도 더 심해졌잖아요. 그러면서 이제 소비의 양극화도 더 심해지고…]

내년도 내수 경기가 올해보다 둔화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고소득층을 타깃한 대형 점포 성장 전략이 그나마 실적 방어를 이끌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편집: 임민영, CG: 김준


김예원기자 yen88@wowtv.co.kr
첫 3조 매출에도...웃지 못하는 백화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