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의 사회학] 슬로우 헬스, 맨발걷기의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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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1. 패스트헬스(fast health)에서 슬로우헬스로.
'3개월에 15kg 감량', '3개월이면 몸짱', ‘차고만 있어도 몸매가 S 라인’…
한국이라는 사회가 워낙 ‘빨리, 빨리’를 외치다 보니 삶 자체가 빨라졌고, 모든 것이 빨리해야 정상인 것처럼 돼버렸다. 그 덕분에 헬스 업계와 다이어트 업계의 ‘빠르고 힘들이지 않는 몸매 만들기’가 마케팅의 큰 이슈가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몸은 그리 급해하지 않는다. 피트니스업계에서는 음식을 과식하지 않으면서 지방을 적당히 섭취하고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고 해도 100일은 지나야 몸이 변한다고 한다. 헬스와 다이어트에 관한 마케팅적, 사회적 자극이 극에 달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빨리 몸매 만들기나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 대부분은 다시 살이 찌는 ‘요요현상’을 겪으면서,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결국은 원래의 몸매로 돌아간다. 사실 날씬하고 긴 몸매는 한국적이지 않다. 원래 한국인은 상하체가 비슷한 비율이 맞다. 채식 위주의 한국인 식단은 육식보다 소화기관이 길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유행하는 패션 아이콘은 ‘청계산 다람쥐’, ‘꿀벅지’, ‘건강미인’ 등 약간은 통통하면서 튼튼함을 보이는 몸매를 가진 여배우이지, 유럽이나 미국처럼 마르고 날씬한 모델이 실제 대중의 인기를 끈 적은 없다. 결국 세상사 모든 것이 그렇듯이 건강도 오래 지속되어야 결과를 볼 수가 있다는 게 서서히 사람들의 인식에 박히고 있다. ‘과유불급’, 이제는 건강도 ‘지나치게’가 아닌 ‘적당하게 챙기자’라는 생활 방식이 퍼지고 있는 셈이다.
이제 사람들은 그 ‘빠름’에서 벗어나 슬로우 푸드, 슬로우 시티, 슬로우 레져를 즐기기 시작했듯이, 슬로우 헬스를 찾기 시작하고 있다. 그런 흐름이 사람들이 천천히 북한산 둘레길이나 제주도의 올레길을 걷게 한다. 심지어는 더 천천히 살자는 ‘맨발 걷기’ 클럽도 인터넷 클럽도 생겼다. 제주도에서는 생활 수준의 향상과 관광 욕구의 변화에 따라 최근 제주 관광의 새로운 콘셉트로 그 가치가 확대되고 있는 웰빙-슬로우(Well-being & Slow)컨셉을 융합한 헬스 투어리즘(health-tourism)의 구체적인 모델의 도입을 모색하고 있다. 그것은 천천히 걸으면서 자연도 즐기며 건강과 삶을 다시 돌아보자는 주제이다. 단기간 내에 어려움 없이 몸을 날씬하게 하고 건강을 지켜준다는 이른바 ‘페스트 헬스(Fast Health)'는 햄버거나 핫도그 같은 ’패스트푸드(Fast Food)'같이 오히려 몸을 망친다. 비용도 저렴하고, 자연을 여유롭게 관망하면서, 온몸의 기관들을 균형이 있게 활성화하는 슬로우헬스는 지난 2010년에 불었던 ‘걷기 열풍’과 더불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갈 것이다.
세상의 유행은 돌고 돌 듯이 이제는 과거 우리의 선조들이 살았던 방식으로 돌아가자는 '슬로우 헬스(Slow Health)'가 서서히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2. 슬로우 헬스(천천히 건강하게)의 정의
맨발 걷기를 나는 느린 건강 (slow health)'로 정의하려고 하려고 한다. 지금 현대사회,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뭐든지 빠르게’이다. 그래서 나는 맨발걷기를 slow health(느린 건강) 의 시작이라고 하려고 한다. 그러면 slow health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자. slow health는 "Fast health"와 대조되는 개념으로 특히 맨발 걷기를 통해 실행하고 이해할 수 있다. 이 두 개념은 현대 사회의 건강 추구 방식에서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을 보여준다. "Fast health"는 빠른 결과, 즉각적인 만족, 그리고 효율성을 강조하는 현대적 건강 추구 방식이다. 짧은 시간에 빠르게 결과를 얻어야 직성이 풀리는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이 이제까지 추구했던 건강방식이다. 예를 들어, 빠른 체중 감량을 위한 다이어트, 시간 절약을 위한 고강도 간헐적 운동, 빠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약물 사용 등이 "fast health"의 전형적인 패스트 헬스이다. 이러한 방식은 즉각적인 효과를 추구하지만, 때때로 장기적인 건강이나 균형 잡힌 생활 방식에 맞지 않을 수 있다. 반면, 로우 헬스는 느리고 의식적인 생활 방식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향상시키려는 움직임으로, 슬로우 푸드 운동에서 영감을 받아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주의를 강조한다. 맨발 걷기는 이와 연결되어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맨발 걷기는 자연과의 깊은 연결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웰빙을 증진시키는 슬로우 헬스의 핵심 요소다.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천천히 걷는 것은 몸과 마음에 깊은 평온과 안정을 가져다준다. 이는 빠르지 않지만, 의식적이고 목적 있는 신체 활동을 강조한다. 맨발로 걷기는 이러한 의식적 활동의 예로, 매 순간 발과 지면이 만나는 감각에 집중하며 몸의 움직임을 의식한다. 그리고 슬로우 헬스는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한다. 맨발 걷기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정신적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고, 아울러 커뮤니티와의 연결을 강조한다. 맨발 걷기 활동은 사람들이 모여 자연을 함께 경험하고, 서로 교류하며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하여 맨발로 걷는 사람은 빠르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개인이 자신의 건강에 책임을 지고 관리하는 능력을 키운다. 슬로우헬스를 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맨발걷기는 이상적인 사례이다. 맨발걷기는 신체와 마음에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보인다. 그래서 맨발걷기는 천천히 걸으며 주변 환경을 관찰하고, 자연과 교감하며, 내면의 평온을 추구한다. 발의 근육과 인대가 자연스럽게 강화되고, 스트레스 해소, 명상,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되어 몸과 마음의 조화를 찾는 여유를 가지게 된다. 'slow health'의 접근 방식은 빠른 결과보다는 지속 가능한 건강과 여유를 중요시한다. 신체와 정신의 균형을 장려하고, 건강한 생활 방식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다. 이처럼 맨발걷기와 같은 'slow health' 활동은 느리지만 꾸준한 건강 개선을 추구하며, 현대 사회의 빠른 속도와 대비되는 새로운 방식의 건강한 삶의 추구이다.
3. 왜 한국에서 slow health, 맨발 걷기인가?
맨발걷기는 현대 사회에서의 '느린 건강'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냈다. 그것도 특히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한국 사회에서, 맨발걷기는 물리적, 정신적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는 한편으로 삶의 속도를 늦추고 균형을 찾는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건강 추구 방법이 왜 하필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을까?
한국 사회는 '빨리빨리' 문화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빨리빨리 문화는 한국의 급속한 경제 발전과 더불어 형성되었으며, 많은 분야에서 빠른 결정과 신속한 행동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만들었다. 이러한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는 필연적으로 삶에 대한 대단히 높은 정도의 스트레스를 가하고, 한국인이 받는 스트레스는 세계적으로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래서 스트레스는 한국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의 최대 적을 꼽히고 있다. 그런 삶에 지친 한국인들이 어느 나라보다 빨리 천천히 맨발로 걷는 것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까지 살아온 빠른 속도의 삶과는 대조적으로, 맨발 걷기와 같은 느린 움직임을 중시하는 건강법이 한국 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얼핏 보면 모순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사실 이러한 현상은 한국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 이유를 세 가지로 꼽아본다. 첫째, 맨발 걷기는 건강과 웰빙에 대한 증가하는 관심을 반영한다. 한국 사회는 경제 발전과 더불어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며, 많은 사람이 전통적인 건강법과 자연스러운 생활 방식에 관심이 있다. 맨발 걷기는 스트레스 감소, 자세 개선, 발의 근육 강화 등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바쁜 일상에서 자연과 연결되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방법입니다. 둘째로 맨발 걷기는 한국 전통문화와도 연관이 깊다. 왜냐하면 맨발로 생활하는 데 익숙하므로, 맨발로 다니던 공간을 실내에서 실외로 확장하는 데 거부감이 적기 때문이다. 셋째로 맨발로 걷는 것에 대하여 거부감을 가진 현대 한국 사회가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산에서, 들에서, 공원에서, 그리고 바닷가에서 맨발로 걷는 것을 익숙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정신이 깨어있는 한 항상 신발을 신어야 한다는 의식이 변화하고, 세상을 걷고 뛰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음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한국 사회는 더 이상 단일한 가치나 생활 방식에 국한되지 않으며, 다양한 생활 방식과 가치관이 공존하고 있다. 빨리빨리 문화와 맨발 걷기와 같은 느린 활동의 병존은 사회가 더 포용적이고 다양한 선택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맨발 걷기의 인기는 한국 사회의 빠른 속도와는 대조적이지만, 이는 한국 사회가 건강, 전통, 다양성, 그리고 균형을 추구하는 한국인의 인식 변화가 빠르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현상이다. 이러한 모순은 사회의 다양한 측면과 변화하는 가치를 반영하는 것으로, 한국인의 사고방식이 다름을 받아들이는 성숙함을 보여주는 발전적 사회임을 증명하는 현상이다. 이제는 빨리빨리하기에 지친, 그리고 건강이 허락하지 않는 고령화 사회의 한국에서 느릿느릿 천천히 맨발로 걷기는 일상에서의 속도를 늦추고, 일시적으로나마 탈출구를 제공하며, 느린 건강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니까 천천히 맨발로 자연 속을 걷기는 단순한 운동 이상의 것으로, 자연과의 교감, 자기 성찰, 그리고 건강한 삶을 향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Slow health, 맨발걷기, 신발을 쟁여 매고 전속력으로 달려온 한국인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재화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3개월에 15kg 감량', '3개월이면 몸짱', ‘차고만 있어도 몸매가 S 라인’…
한국이라는 사회가 워낙 ‘빨리, 빨리’를 외치다 보니 삶 자체가 빨라졌고, 모든 것이 빨리해야 정상인 것처럼 돼버렸다. 그 덕분에 헬스 업계와 다이어트 업계의 ‘빠르고 힘들이지 않는 몸매 만들기’가 마케팅의 큰 이슈가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몸은 그리 급해하지 않는다. 피트니스업계에서는 음식을 과식하지 않으면서 지방을 적당히 섭취하고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고 해도 100일은 지나야 몸이 변한다고 한다. 헬스와 다이어트에 관한 마케팅적, 사회적 자극이 극에 달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빨리 몸매 만들기나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 대부분은 다시 살이 찌는 ‘요요현상’을 겪으면서,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결국은 원래의 몸매로 돌아간다. 사실 날씬하고 긴 몸매는 한국적이지 않다. 원래 한국인은 상하체가 비슷한 비율이 맞다. 채식 위주의 한국인 식단은 육식보다 소화기관이 길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유행하는 패션 아이콘은 ‘청계산 다람쥐’, ‘꿀벅지’, ‘건강미인’ 등 약간은 통통하면서 튼튼함을 보이는 몸매를 가진 여배우이지, 유럽이나 미국처럼 마르고 날씬한 모델이 실제 대중의 인기를 끈 적은 없다. 결국 세상사 모든 것이 그렇듯이 건강도 오래 지속되어야 결과를 볼 수가 있다는 게 서서히 사람들의 인식에 박히고 있다. ‘과유불급’, 이제는 건강도 ‘지나치게’가 아닌 ‘적당하게 챙기자’라는 생활 방식이 퍼지고 있는 셈이다.
이제 사람들은 그 ‘빠름’에서 벗어나 슬로우 푸드, 슬로우 시티, 슬로우 레져를 즐기기 시작했듯이, 슬로우 헬스를 찾기 시작하고 있다. 그런 흐름이 사람들이 천천히 북한산 둘레길이나 제주도의 올레길을 걷게 한다. 심지어는 더 천천히 살자는 ‘맨발 걷기’ 클럽도 인터넷 클럽도 생겼다. 제주도에서는 생활 수준의 향상과 관광 욕구의 변화에 따라 최근 제주 관광의 새로운 콘셉트로 그 가치가 확대되고 있는 웰빙-슬로우(Well-being & Slow)컨셉을 융합한 헬스 투어리즘(health-tourism)의 구체적인 모델의 도입을 모색하고 있다. 그것은 천천히 걸으면서 자연도 즐기며 건강과 삶을 다시 돌아보자는 주제이다. 단기간 내에 어려움 없이 몸을 날씬하게 하고 건강을 지켜준다는 이른바 ‘페스트 헬스(Fast Health)'는 햄버거나 핫도그 같은 ’패스트푸드(Fast Food)'같이 오히려 몸을 망친다. 비용도 저렴하고, 자연을 여유롭게 관망하면서, 온몸의 기관들을 균형이 있게 활성화하는 슬로우헬스는 지난 2010년에 불었던 ‘걷기 열풍’과 더불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갈 것이다.
세상의 유행은 돌고 돌 듯이 이제는 과거 우리의 선조들이 살았던 방식으로 돌아가자는 '슬로우 헬스(Slow Health)'가 서서히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2. 슬로우 헬스(천천히 건강하게)의 정의
맨발 걷기를 나는 느린 건강 (slow health)'로 정의하려고 하려고 한다. 지금 현대사회,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뭐든지 빠르게’이다. 그래서 나는 맨발걷기를 slow health(느린 건강) 의 시작이라고 하려고 한다. 그러면 slow health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자. slow health는 "Fast health"와 대조되는 개념으로 특히 맨발 걷기를 통해 실행하고 이해할 수 있다. 이 두 개념은 현대 사회의 건강 추구 방식에서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을 보여준다. "Fast health"는 빠른 결과, 즉각적인 만족, 그리고 효율성을 강조하는 현대적 건강 추구 방식이다. 짧은 시간에 빠르게 결과를 얻어야 직성이 풀리는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이 이제까지 추구했던 건강방식이다. 예를 들어, 빠른 체중 감량을 위한 다이어트, 시간 절약을 위한 고강도 간헐적 운동, 빠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약물 사용 등이 "fast health"의 전형적인 패스트 헬스이다. 이러한 방식은 즉각적인 효과를 추구하지만, 때때로 장기적인 건강이나 균형 잡힌 생활 방식에 맞지 않을 수 있다. 반면, 로우 헬스는 느리고 의식적인 생활 방식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향상시키려는 움직임으로, 슬로우 푸드 운동에서 영감을 받아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주의를 강조한다. 맨발 걷기는 이와 연결되어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맨발 걷기는 자연과의 깊은 연결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웰빙을 증진시키는 슬로우 헬스의 핵심 요소다.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천천히 걷는 것은 몸과 마음에 깊은 평온과 안정을 가져다준다. 이는 빠르지 않지만, 의식적이고 목적 있는 신체 활동을 강조한다. 맨발로 걷기는 이러한 의식적 활동의 예로, 매 순간 발과 지면이 만나는 감각에 집중하며 몸의 움직임을 의식한다. 그리고 슬로우 헬스는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한다. 맨발 걷기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정신적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고, 아울러 커뮤니티와의 연결을 강조한다. 맨발 걷기 활동은 사람들이 모여 자연을 함께 경험하고, 서로 교류하며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하여 맨발로 걷는 사람은 빠르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개인이 자신의 건강에 책임을 지고 관리하는 능력을 키운다. 슬로우헬스를 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맨발걷기는 이상적인 사례이다. 맨발걷기는 신체와 마음에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보인다. 그래서 맨발걷기는 천천히 걸으며 주변 환경을 관찰하고, 자연과 교감하며, 내면의 평온을 추구한다. 발의 근육과 인대가 자연스럽게 강화되고, 스트레스 해소, 명상,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되어 몸과 마음의 조화를 찾는 여유를 가지게 된다. 'slow health'의 접근 방식은 빠른 결과보다는 지속 가능한 건강과 여유를 중요시한다. 신체와 정신의 균형을 장려하고, 건강한 생활 방식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다. 이처럼 맨발걷기와 같은 'slow health' 활동은 느리지만 꾸준한 건강 개선을 추구하며, 현대 사회의 빠른 속도와 대비되는 새로운 방식의 건강한 삶의 추구이다.
3. 왜 한국에서 slow health, 맨발 걷기인가?
맨발걷기는 현대 사회에서의 '느린 건강'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냈다. 그것도 특히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한국 사회에서, 맨발걷기는 물리적, 정신적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는 한편으로 삶의 속도를 늦추고 균형을 찾는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건강 추구 방법이 왜 하필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을까?
한국 사회는 '빨리빨리' 문화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빨리빨리 문화는 한국의 급속한 경제 발전과 더불어 형성되었으며, 많은 분야에서 빠른 결정과 신속한 행동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만들었다. 이러한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는 필연적으로 삶에 대한 대단히 높은 정도의 스트레스를 가하고, 한국인이 받는 스트레스는 세계적으로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래서 스트레스는 한국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의 최대 적을 꼽히고 있다. 그런 삶에 지친 한국인들이 어느 나라보다 빨리 천천히 맨발로 걷는 것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까지 살아온 빠른 속도의 삶과는 대조적으로, 맨발 걷기와 같은 느린 움직임을 중시하는 건강법이 한국 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얼핏 보면 모순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사실 이러한 현상은 한국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 이유를 세 가지로 꼽아본다. 첫째, 맨발 걷기는 건강과 웰빙에 대한 증가하는 관심을 반영한다. 한국 사회는 경제 발전과 더불어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며, 많은 사람이 전통적인 건강법과 자연스러운 생활 방식에 관심이 있다. 맨발 걷기는 스트레스 감소, 자세 개선, 발의 근육 강화 등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바쁜 일상에서 자연과 연결되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방법입니다. 둘째로 맨발 걷기는 한국 전통문화와도 연관이 깊다. 왜냐하면 맨발로 생활하는 데 익숙하므로, 맨발로 다니던 공간을 실내에서 실외로 확장하는 데 거부감이 적기 때문이다. 셋째로 맨발로 걷는 것에 대하여 거부감을 가진 현대 한국 사회가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산에서, 들에서, 공원에서, 그리고 바닷가에서 맨발로 걷는 것을 익숙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정신이 깨어있는 한 항상 신발을 신어야 한다는 의식이 변화하고, 세상을 걷고 뛰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음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한국 사회는 더 이상 단일한 가치나 생활 방식에 국한되지 않으며, 다양한 생활 방식과 가치관이 공존하고 있다. 빨리빨리 문화와 맨발 걷기와 같은 느린 활동의 병존은 사회가 더 포용적이고 다양한 선택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맨발 걷기의 인기는 한국 사회의 빠른 속도와는 대조적이지만, 이는 한국 사회가 건강, 전통, 다양성, 그리고 균형을 추구하는 한국인의 인식 변화가 빠르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현상이다. 이러한 모순은 사회의 다양한 측면과 변화하는 가치를 반영하는 것으로, 한국인의 사고방식이 다름을 받아들이는 성숙함을 보여주는 발전적 사회임을 증명하는 현상이다. 이제는 빨리빨리하기에 지친, 그리고 건강이 허락하지 않는 고령화 사회의 한국에서 느릿느릿 천천히 맨발로 걷기는 일상에서의 속도를 늦추고, 일시적으로나마 탈출구를 제공하며, 느린 건강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니까 천천히 맨발로 자연 속을 걷기는 단순한 운동 이상의 것으로, 자연과의 교감, 자기 성찰, 그리고 건강한 삶을 향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Slow health, 맨발걷기, 신발을 쟁여 매고 전속력으로 달려온 한국인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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