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기회" 현금부자들 우르르…'이 동네' 방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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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집값 '지지부진'…강남 3구만 '방긋' 웃은 이유
"작년 집값 급락 이후 '현금부자'들 핵심지 몰려"
"서울 전체 집값, 정책 대출 덕에 일부 하락 방어"
"작년 집값 급락 이후 '현금부자'들 핵심지 몰려"
"서울 전체 집값, 정책 대출 덕에 일부 하락 방어"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 셋째 주(18일 기준)까지 올해 서울 집값은 1.7% 내렸다. 지난해(7.23%)만큼은 아니더라도 올해 역시 하락의 늪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강남 3구 집값만 상승을 기록한 것은 지역 특성 때문이다. 강남 3구 부동산 시장은 금리의 영향을 다른 지역보다는 덜 받았다. 대출을 받더라도 이들 지역에 있는 집을 사기는 어려워서다. 다시 말해 대출 없이 집을 살 수 있는 '현금부자'들의 영역이란 뜻이다. 고금리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실수요자들이 이들 지역에 진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강남 3구는 대출받아도 진입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지역"이라면서 "그동안 이들 지역을 눈여겨보고 있던 실수요자들이 지난해 급락을 기회 삼아 지역 내 자산 처분 등을 통해 거래에 나서면서 가격이 반등했다"고 짚었다.

강남 3구 가운데서도 송파구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송파구가 강남 3구 가운데서 진입 문턱이 가장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대표는 "지난해 집값이 다 같이 급락하면서 상급지인 송파구를 노리고 있던 실수요자들이 갈아타기에 나섰다"면서 "강남 3구 인근 지역에서는 물론 수도권에서도 송파구로 많이 들어왔고, 지방에서도 송파구 내에 집을 마련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실장은 "정부 정책 대출이 없었다면 서울 집값은 현 수준보다 더 많이 하락했을 것"이라면서 "상반기 특례보금자리론 등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서울 집값 하방을 견고하게 다졌다”고 설명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 연구원은 "내년 집값은 하락 요인이 더 많은 상황"이라면서 "집값 회복은 서울과 수도권을 시작으로 광역시와 지방으로 퍼지기 때문에 선도지역의 가격 추이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