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22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시민이 손으로 귀를 덮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22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시민이 손으로 귀를 덮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중 낮이 제일 짧은 동지인 22일 올겨울 최강 한파가 이어졌다.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도 가까이 떨어졌다.

이날 서울 기온은 오전 7시 32분 영하 14.7도까지 떨어졌다. 그런데 서울보다 최저기온이 낮은 지역이 수두룩했다. 강원 화천(상서면)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1.5도, 철원(김화읍)은 영하 20.0도를 기록했다. 충남 서천은 영하 19.2도, 경기 파주(판문점)는 영하 19.0도, 경기 연천(군남면)은 영하 18.9도 등 곳곳 최저기온이 영하 20도에 가까웠다.

주요 도시 최저기온은 인천 영하 14.2도, 대전 영하 13.7도, 광주 영하 9.6도, 대구 영하 9.7도, 울산 영하 8.2도, 부산 영하 8.1도 등이다.

추위는 낮에도 계속되겠다. 전국적으로 이날 낮 최고기온은 영하 9도에서 영상 2도 사이일 것으로 보인다. 강원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방은 낮 기온이 영하 10도에서 영하 5도 사이에 머물겠고 나머지 지역도 영하 5도 내외에 그치겠다. 이날까지 전국에 순간풍속 시속 55㎞(15㎧) 내외 강풍까지 불면서 추위를 배가시키겠다.

한파는 23일 아침까지 계속되겠다. 이후 기압계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로 부는 바람이 북서풍에서 서풍으로 바뀌고 바람도 잔잔해지면서 기온이 오름세를 보이겠다. 다만 기온이 올라가도 평년기온을 밑돌겠으며 평년기온을 회복하더라도 동지부터가 연중 가장 추울 때라 추위는 가시지 않겠다.
북극발 한파가 몰아친 지난 21일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한국공항공사 제설차량이 눈을 치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극발 한파가 몰아친 지난 21일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한국공항공사 제설차량이 눈을 치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전 8시 현재 충남남부서해안과 전라서해안, 제주, 울릉도, 독도 등 현재 대설특보가 내려진 지역에 눈이 시간당 1~2㎝씩 내리고 있다. 충남서해안은 오전까지, 전북서해안과 전남서부는 밤까지, 전라서해안은 23일 늦은 새벽까지, 제주는 23일 아침까지 강설이 계속될 전망이다.

제주 한라산 삼각봉 80.4㎝, 서귀포(한남) 30.2㎝, 충남 서천(춘장대) 29.4㎝, 태안(근흥면) 23.5㎝, 전북 군산(선유도) 60.0㎝, 부안(새만금) 35.4㎝, 전남 영광(염산면) 30.8㎝, 무안(해제면) 29.5㎝ 등 현재 서해안권과 제주에 많은 눈이 쌓인 상황이다.

앞으로 제주산지에 10~20㎝(최대 30㎝ 이상), 울릉도와 독도에 5~10㎝, 전북서해안·광주·전남서부·제주에 3~8㎝(전라서해안·제주남부·제주동부·제주중산간 최대 10㎝ 이상), 서해5도와 충남서해안에 1~5㎝ 눈이 더 내려 쌓일 수 있겠다.

지금 내리는 눈과 같이 습기를 많이 머금은 습설은 100㎡(약 30.25평) 면적에 50㎝가 쌓이면 같은 면적에 물이 5㎝ 높이로 찬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면 눈 무게가 5t(톤)이나 된다. 눈 무게에 축사나 비닐하우스가 붕괴할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전 중에 수도권, 강원영서, 충청, 호남, 경상내륙 등에 눈이 예보됐다. 제주는 크리스마스 이브 밤까지 강설이 예상된다. 우리나라 북쪽으로 기압골이 지나가기 때문인데 기압골 경로나 위상에 따라 눈이 내리는 지역과 시간이 달라질 수 있겠다. 또 서해안과 제주에는 눈 대신 비가 올 가능성도 크다.

크리스마스 이브 서울에 눈이 온다면 2021년 이후 2년만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브'가 된다. 크리스마스에는 눈 소식이 없다. 서울의 경우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2015년이 최근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