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시에 변화를" 유인촌, 밀양서 지역민과 흥겨운 '굿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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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100' 방문 캠페인 첫 지역…고택·자전거길·영남루 등 찾아
"지역 콘텐츠, 관광으로 연결해야"…오늘 통영 방문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전국에 북극 한파가 몰아친 지난 21일 경남 밀양향교 명륜당 뜰 앞. 새터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속놀이인 '밀양새터가을굿놀이'가 신명 나게 펼쳐졌다.
새터마을 주민들은 '밀양아리랑'을 부르며 타작놀음 등 추수 과정을 선보이던 중, 맨 앞자리에 앉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무대 가운데로 불러냈다.
요청에 응한 유 장관은 지역민들과 섞여 춤사위를 따라 추며 흥겹게 어우러졌다.
유 장관은 '로컬100' 현장을 방문하는 캠페인 '로컬100 보러 로컬로 가요'(이하 로컬로)의 첫 지역으로 밀양을 찾았다.
로컬100은 문체부가 지난 10월 문화명소, 콘텐츠, 명인 등을 아울러 선정한 지역의 유·무형 문화자원 100선이다.
밀양아리랑대축제를 비롯해 진주남강유등축제, 안동 하회마을, 대전 성심당, 양양 서피비치 등이 포함됐다.
문체부는 내년 2월까지 로컬로 캠페인을 진행해 내외국인의 지역 방문 확대를 촉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문체부는 밀양시, 코레일관광개발, 지역문화진흥원과 함께 내외국인 50여명이 참여하는 '로컬100 기차여행-밀양편'을 출시했다.
'빽빽한 볕'이란 뜻의 밀양(密陽)은 인구가 10만 명에 불과한 소도시다.
2012년 정선·진도아리랑과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밀양아리랑, 전도연에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동명 영화 '밀양'으로 알려져 있다.
유 장관은 "밀양 대표 문화인 밀양아리랑의 로컬100 선정을 기회로 작은 도시에 변화를 가져오자는 취지"라며 "지역에서도 매력적인 콘텐츠가 많아지고 있어 이를 연계해 내외국인 관광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컬로 캠페인 첫 참가자를 자처한 유 장관은 이날 하루 동안 밀양향교를 비롯해 전통가옥이 밀집한 '교동 밀성손씨 고가 집성촌', 삼랑진 영남대로 자전거길, 밀양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누각으로 국보 지정이 예고된 영남루, 2006년 부산대와 통폐합되면서 방치됐던 밀양대 캠퍼스에 조성한 햇살문화캠퍼스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낙동강 변을 따라 30분간 자전거를 탄 유 장관은 "자전거길이 강만 따라갈 게 아니라 강 근처 작은 마을을 들러서 갈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며 "관광으로도 큰 역할을 할 자전거길 확산을 연구하려고 지난해 9~10월 스위스, 네덜란드, 프랑스 등지에서 자전거를 타고 2천㎞를 달렸다.
서울과 부산 종주도 7년째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옛 밀양대학인 햇살문화캠퍼스에서는 밀양시의 문화도시 성과공유회에 참석했다.
밀양은 2021년 문화도시로 지정됐다.
유 장관은 축사에서 "전국 명소와 문화적 배경이 있는 장소 100곳을 선정해서 문화도시처럼 특화해 그 지역을 살려보려 한다"며 "100곳 중 밀양에 처음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화는 식물의 뿌리와 같다"며 "묘목을 심으면 쓰러지지 않도록 지주목을 받쳐주고 물과 비료를 주는 정성을 쏟아야 한다.
묘목이 거목으로 자라 태풍이 불어도 쓰러지지 않을 만큼 뿌리가 박히려면 50년에서 100년은 걸린다.
문화란 시작은 어렵지만 오랜 세월이 흘러 뿌리가 단단히 박히면 누가 흔들어도 쓰러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다르다는 것"이라며 "지역만의 삶의 역사가 있는데, 다르다고 남을 인정하지 않으면 좋은 문화라고 할 수 없다.
다름을 인정하고 높이 평가해주는 사회가 문화가 있는 도시가 된다.
햇빛이 풍부한 도시 밀양이 타인을 존중하고 편견 없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마지막 일정으로 밀양아리랑아트센터에서 열린 밀양아리랑 상설공연 '날 좀 보소'를 관람하고 출연진들과 로컬로 캠페인을 위한 영상을 찍었다.
객석에서 어린이 출연자들의 재능에 "브라보!"를 외친 유 장관은 "어디에 내놓아도 훌륭한 공연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밀양 방문에는 방송을 통해 낯익은 브라질 출신 카를로스 고리토 씨와 폴란드인 프셰므스와브 크롬피에츠 씨, 인도 국적인 니디 아그르왈 씨가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밀양을 체험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개한다.
한국에 온 지 15년이 된 카를로스 씨는 "한국이라고 하면 서울과 대도시를 생각하지만, 지역에 오면 사람들의 정과 옛날 문화와 전통이 살아있는 느낌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며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에 가지 않는 색다른 장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22일 경남 통영으로 옮겨 문화 거점인 통영국제음악당 등을 찾는다.
이곳에서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도 로컬100에 선정됐다.
/연합뉴스
"지역 콘텐츠, 관광으로 연결해야"…오늘 통영 방문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전국에 북극 한파가 몰아친 지난 21일 경남 밀양향교 명륜당 뜰 앞. 새터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속놀이인 '밀양새터가을굿놀이'가 신명 나게 펼쳐졌다.
새터마을 주민들은 '밀양아리랑'을 부르며 타작놀음 등 추수 과정을 선보이던 중, 맨 앞자리에 앉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무대 가운데로 불러냈다.
요청에 응한 유 장관은 지역민들과 섞여 춤사위를 따라 추며 흥겹게 어우러졌다.
유 장관은 '로컬100' 현장을 방문하는 캠페인 '로컬100 보러 로컬로 가요'(이하 로컬로)의 첫 지역으로 밀양을 찾았다.
로컬100은 문체부가 지난 10월 문화명소, 콘텐츠, 명인 등을 아울러 선정한 지역의 유·무형 문화자원 100선이다.
밀양아리랑대축제를 비롯해 진주남강유등축제, 안동 하회마을, 대전 성심당, 양양 서피비치 등이 포함됐다.
문체부는 내년 2월까지 로컬로 캠페인을 진행해 내외국인의 지역 방문 확대를 촉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문체부는 밀양시, 코레일관광개발, 지역문화진흥원과 함께 내외국인 50여명이 참여하는 '로컬100 기차여행-밀양편'을 출시했다.
'빽빽한 볕'이란 뜻의 밀양(密陽)은 인구가 10만 명에 불과한 소도시다.
2012년 정선·진도아리랑과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밀양아리랑, 전도연에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동명 영화 '밀양'으로 알려져 있다.
유 장관은 "밀양 대표 문화인 밀양아리랑의 로컬100 선정을 기회로 작은 도시에 변화를 가져오자는 취지"라며 "지역에서도 매력적인 콘텐츠가 많아지고 있어 이를 연계해 내외국인 관광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컬로 캠페인 첫 참가자를 자처한 유 장관은 이날 하루 동안 밀양향교를 비롯해 전통가옥이 밀집한 '교동 밀성손씨 고가 집성촌', 삼랑진 영남대로 자전거길, 밀양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누각으로 국보 지정이 예고된 영남루, 2006년 부산대와 통폐합되면서 방치됐던 밀양대 캠퍼스에 조성한 햇살문화캠퍼스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낙동강 변을 따라 30분간 자전거를 탄 유 장관은 "자전거길이 강만 따라갈 게 아니라 강 근처 작은 마을을 들러서 갈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며 "관광으로도 큰 역할을 할 자전거길 확산을 연구하려고 지난해 9~10월 스위스, 네덜란드, 프랑스 등지에서 자전거를 타고 2천㎞를 달렸다.
서울과 부산 종주도 7년째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옛 밀양대학인 햇살문화캠퍼스에서는 밀양시의 문화도시 성과공유회에 참석했다.
밀양은 2021년 문화도시로 지정됐다.
유 장관은 축사에서 "전국 명소와 문화적 배경이 있는 장소 100곳을 선정해서 문화도시처럼 특화해 그 지역을 살려보려 한다"며 "100곳 중 밀양에 처음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화는 식물의 뿌리와 같다"며 "묘목을 심으면 쓰러지지 않도록 지주목을 받쳐주고 물과 비료를 주는 정성을 쏟아야 한다.
묘목이 거목으로 자라 태풍이 불어도 쓰러지지 않을 만큼 뿌리가 박히려면 50년에서 100년은 걸린다.
문화란 시작은 어렵지만 오랜 세월이 흘러 뿌리가 단단히 박히면 누가 흔들어도 쓰러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다르다는 것"이라며 "지역만의 삶의 역사가 있는데, 다르다고 남을 인정하지 않으면 좋은 문화라고 할 수 없다.
다름을 인정하고 높이 평가해주는 사회가 문화가 있는 도시가 된다.
햇빛이 풍부한 도시 밀양이 타인을 존중하고 편견 없는 도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마지막 일정으로 밀양아리랑아트센터에서 열린 밀양아리랑 상설공연 '날 좀 보소'를 관람하고 출연진들과 로컬로 캠페인을 위한 영상을 찍었다.
객석에서 어린이 출연자들의 재능에 "브라보!"를 외친 유 장관은 "어디에 내놓아도 훌륭한 공연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밀양 방문에는 방송을 통해 낯익은 브라질 출신 카를로스 고리토 씨와 폴란드인 프셰므스와브 크롬피에츠 씨, 인도 국적인 니디 아그르왈 씨가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밀양을 체험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개한다.
한국에 온 지 15년이 된 카를로스 씨는 "한국이라고 하면 서울과 대도시를 생각하지만, 지역에 오면 사람들의 정과 옛날 문화와 전통이 살아있는 느낌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며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에 가지 않는 색다른 장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22일 경남 통영으로 옮겨 문화 거점인 통영국제음악당 등을 찾는다.
이곳에서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도 로컬100에 선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