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코나 하이브리드가 독일 매체 아우토빌트가 최근 실시한 차량 비교 평가에서 도요타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코나 하이브리드가 독일 매체 아우토빌트가 최근 실시한 차량 비교 평가에서 도요타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 코나가 국내외에서 의미 있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내수에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판매량 2위를 기록하고 있고, 해외에서는 지난해 판매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프랑스판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기준에도 유일하게 통과하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일명 '정의선車'...실패 딛고 진격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코나는 올해(1~11월) 총 22만4937대가 팔렸다. 국내에서는 3만2595대, 해외에서는 19만2342대가 팔렸다.

코나는 올해 국내외에서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에서는 치열한 소형 SUV 시장에서 셀토스(4만7580대) 다음으로 많은 3만2281대 판매되면서 2위의 성적을 올렸다.

코나는 2017년 1세대 출시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직접 나와서 소개하면서 '정의선 차'라는 별명을 가졌다. 정 회장이 설계부터 주행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챙긴 모델로 알려졌을 만큼 공을 들였다고도 전해진다.

초반 판매량도 나쁘지 않았다. 출시 첫해 국내에서 2만대 넘게 팔리면서 티볼리·트랙스 등 치열한 소형 SUV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듬해 판매량이 국내 5만대를 넘으면서 정점을 찍었으나, 코나 전기차 모델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국내외에서 수만 대가 리콜되는 쓴 맛을 봤다.

올해 코나 2세대가 6년 만에 새롭게 출시됐다. 실내 공간감을 넓히고 수평형 램프를 적용하는 등 디자인을 싹 바꿨다. 고금리 등 경기 침체로 인해 소형차 붐이 일어난 것도 하나의 호재였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소형차 판매량(12만8351대)은 지난해 판매량(10만2029대)을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코나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제공.
코나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제공.

해외에서 더 인기...프랑스 진출한 유일한 한국 전기차

코나는 국내만큼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차다. 코나의 지난해 해외 판매량은 19만4684대로, 올해 1~11월 판매량(19만2342대)과 불과 2000대가량 차이다.

올해 월평균 약 1만7000대가 팔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12월 판매량까지 더할 시 지난해 판매량을 무난히 돌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더욱이 코나는 3년 만에 다시 글로벌 20만대 판매량에 재도전한다.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 인기가 많다. 코나는 올해 1~11월 유럽에서 7만6699대, 미국에서 7만1436대가 팔렸다. 전체 해외 판매량의 약 7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 비중은 전체 코나 수출량의 약 30.4%를 차지하고 있다.

내년에는 더욱 상황이 좋다. 프랑스판 IRA로 불리는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서 코나가 유일하게 한국 전기차로 보조금을 받게 되면서 유럽 판매 활로를 찾았기 때문. 코나 전기차가 현대차 체코 공장에서 유일하게 생산되는데, 이 때문에 해상 운송 탄소 배출량 점수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다.

코나 전기차는 일본에도 진출했다. 아이오닉5 등 13년 만에 재진출한 일본 시장에서 전기차만 판매하고 있는 현대차는 코나 전기차로 일본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차 판매량이 높은 일본에 알맞은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