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까지 떨어진 물가…나이키가 몰고온 불안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87%까지 떨어진 물가…나이키가 몰고온 불안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403148.1.png)
22일(미 동부시간) 아침에 발표된 11월 개인소비지출(PCE)물가는 전반적으로 기대보다 더 낮았습니다. 특히 미 중앙은행(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근원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는데요. 지난 6개월 치 수치를 연율로 환산하면 1.9%(1.87%)로 Fed 목표 2%보다 낮아졌습니다. 시장은 Fed가 내년 3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확률을 90% 안팎으로 높였습니다.
오전 8시 30분 발표된 헤드라인 PCE 물가는 한 달 전에 비해선 0.1%(-0.072%) 하락했고요. 1년 전에 비해선 2.6% 상승했습니다. 예상(0%, 2.8%)보다 낮았습니다. 전월 대비 데이터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0년 4월 팬데믹 이후 처음이고요. 2.6%는 2021년 2월(1.9%)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1.87%까지 떨어진 물가…나이키가 몰고온 불안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403149.1.png)
![1.87%까지 떨어진 물가…나이키가 몰고온 불안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403150.1.png)
![1.87%까지 떨어진 물가…나이키가 몰고온 불안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403152.1.jpg)
PCE 데이터가 나온 뒤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Fed 워치 시장에서는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90% 안팎으로 베팅했습니다. 어제보다 10%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입니다. 또 내년에 모두 150bp 이상 금리 인하를 점쳤습니다.
르네상스 매크로는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11월 현재 지난 6개월 연율로 1.87% 상승했다. 게다가 중고차 가격과 주택 임대료 등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낮아질 여지가 있다. 내년 3월에 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PCE 물가는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급등세는 이제 끝났다는 분명한 증거다. 여전히 진행 중인 임대료 인플레이션이 추가로 급격히 둔화하면, 수개월 내 인플레이션이 연율로 2%로 돌아가지 않을 이유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Fed가 내년 3월부터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고, 내년에 총 175bp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라고 관측했습니다.
또 11월 개인소득은 0.4% 늘어났고요. 가처분 소득도 0.4% 증가했습니다. 이는 8개월 만에 가장 빠른 증가세입니다. 명목 개인소비는 0.2% 증가했는데, 헤드라인 물가가 0.1% 하락한 만큼 실질 소비는 0.3% 늘었습니다. 10월의 0.1% 증가율보다 높았습니다. 실질 상품과 실질 서비스 지출이 모두 증가했습니다. 소득과 소비가 견조하다는 뜻입니다.
BMO는 "제롬 파월 의장이 더 나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요구할 수가 없을 정도로 데이터가 좋았다. 소비자는 지출하고 있고, 경제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득을 늘리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종반전은 Fed나 거의 모든 사람이 상상했던 것보다 더 나아지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1.87%까지 떨어진 물가…나이키가 몰고온 불안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403441.1.jpg)
판테온 이코노믹스는 "PCE의 모든 데이터는 연착륙 이야기에 부합한다고 말하고 싶다. 최근 인플레이션 추세가 이어진다면 Fed는 내년 말이나 2025년 초 목표를 밑도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1.87%까지 떨어진 물가…나이키가 몰고온 불안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403153.1.png)
![1.87%까지 떨어진 물가…나이키가 몰고온 불안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403156.1.jpg)
11월 신규 주택 판매는 예상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전월보다 12.2% 감소한 연율 59만 채를 기록했습니다. 1년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월가는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신규 주택 판매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자 골드만삭스는 4분기 성장률 추정치를 기존 1.7%에서 1.5%로 낮췄습니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이 추정하는 GDP나우도 기존 2.7%에서 2.3%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1.87%까지 떨어진 물가…나이키가 몰고온 불안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403157.1.png)
![1.87%까지 떨어진 물가…나이키가 몰고온 불안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403158.1.png)
나이키는 세계 소비의 척도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소비가 줄어드는 것일까요? 아니면 나이키만의 고유한 회사 문제일까요? 이번 주 좋지 않은 실적을 발표한 페덱스처럼 경기 둔화의 영향이라면 좋지 않은 징조일 것입니다. 하지만 역시 이번주 실적을 공개했던 마이크론은 IT 경기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음을 증언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는 "나이키는 콘퍼런스콜 내내 거시적 역풍과 소비자 압박 증가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사업에서의 온갖 역풍에 대해 언급했다. 그건 페덱스, 제너럴밀스 경영진에게 듣던 것과 비슷했다. 거시적 관점에서 모든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물가와 금리는 낮아지고 있고 Fed는 완화적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수요가 약해지고 있고 인플레이션 둔화는 가격결정력 약화를 뜻한다. 나이키가 한 것처럼 기업들은 이런 상황에서 먼저 비용 절감을 통해 마진을 유지하려 하겠지만 결국은 지속적 매출 둔화를 극복할 수 없어서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삭소뱅크는 "페덱스는 이번 주 연휴 시즌 최고 판매량이 지난 시즌과 비슷하다고 보고했다. 마이크론도 IT 소비가 전환점을 맞이했고 향후 분기에 성장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래서 나이키가 뭔가 잘못된 것 같다. 나이키를 압박하고 있는 게 2023년 신발 등 새로운 카테고리로 확장한 룰루레몬일 수 있다. 룰루레몬은 10월에 끝난 최근 분기에 북미 매출이 12.5% 증가해서 아디다스를 넘어섰다. 룰루레몬으로 인한 위협은 확실히 나이키 주주들이 2024년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이 온라인 게임규제를 강화하면서 텐센트 주가는 9.84% 폭락했습니다. 다만 일렉트로닉아츠(-0.15%) 테이크투 인터렉티브(+0.97%) 등 미국 게임주는 별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제프리스는 "이들이 중국 시장에서 규제로 인해 별다른 이익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새로운 규제로 인한 영향은 아주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1.87%까지 떨어진 물가…나이키가 몰고온 불안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403160.1.png)
이제 올해는 중요한 경제 데이터 발표는 없습니다. 다음주 26일에는 케이스·실러 전미주택가격지수(HPI)가 나오고 28일에는 도매 재고와 무역수지, 잠정 주택판매, 그리고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발표됩니다. 30일에는 중국에서 12월 제조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공개됩니다.
![1.87%까지 떨어진 물가…나이키가 몰고온 불안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403161.1.png)
칼슨그룹의 라이언 디트릭 전략가는 "오늘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7거래일 동안 산타 랠리가 이어진다. 이 7거래일은 어떤 다른 7일 기간보다 상승할 확률이 높다"라고 밝혔습니다. 1950년부터 따져 산타 랠리 7거래일의 상승확률은 79.5%로 1년을 7거래일씩으로 나눴을 때 가장 높았습니다. 평균 수익률은 1.32%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1.87%까지 떨어진 물가…나이키가 몰고온 불안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403162.1.png)
다만 주가가 단기에 너무 올랐습니다. S&P500 지수는 4754로 사상 최고치인 4796.56과 장중 최고치인 4818.62에 약 1% 차이로 접근했습니다. 인프라 캐피털의 제이 해트필드 CEO는 주가가 사상 최고 수준에 접근하면 기술적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며 지난 수요일 오후 급락한 게 그런 징후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아마 4800 수준 근처에서 낮은 거래량 속에 일종의 지연 현상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또 휴가를 가기에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연말까지는 별 데이터 발표나 이벤트가 없고요. 그건 1월로 넘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1월로 가면 약간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인플레이션은 하향 추세이지만 최근 약한 수치는 과장되었다. 우리는 2024년에 더 단단한 수치와 연말까지 2.4%의 근원 PCE를 예상한다. 그건 임금에 기반한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버틸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이런 데이터 흐름은 3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예상과 상충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6월에 Fed가 처음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내년에는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보지요. 마이클 게펜 이코노미스트는 "PCE 데이터는 Fed가 내년 3월부터 금리를 낮추기 시작할 것이란 예상을 뒷받침한다. 인플레이션과 경기는 둔화하고 성장도 느려지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다만 인플레이션은 내년부터는 둔화 속도가 약간 느려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서 우리는 100bp 정도 내릴 것으로 관측하는데, 시장은 현재 150bp 인하를 기대하는 만큼 시장 가격은 약간은 재조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1.87%까지 떨어진 물가…나이키가 몰고온 불안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403163.1.jpg)
누구의 예측이 맞을까요? 거기에 따라 내년 초 증시의 향방이 좌우될 수 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