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복구 1년만에 화재 악재…한때 포항제철 용광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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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열연 공정 복구에 30시간 소요 예상…내일부터 정상 가동할 듯
포스코 "생산 차질 없어"…산업장관 "일시 가동중단이라도 수요산업 파급"
![힌남노 복구 1년만에 화재 악재…한때 포항제철 용광로 멈췄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PYH2023122300820001300_P4.jpg)
포항제철소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본 뒤 100일 만에 복구를 마쳤다.
힌남노 피해를 간신히 수습하고 정상궤도에 오른 지 1년 만에 이번엔 예상치 못한 화재로 또다시 악재에 봉착한 형국이다.
철강 업계는 글로벌 탄소 규제 흐름 속에 고유가와 업황 부진까지 겹쳐 올해 3분기(7∼9월) 실적 회복세도 주춤했다.
분기 말 악재에 4분기(10∼12월) 경영 실적에도 먹구름이 꼈다는 분석이다.
![힌남노 복구 1년만에 화재 악재…한때 포항제철 용광로 멈췄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PYH2023122301350005300_P4.jpg)
고로는 철광석과 코크스가 타면서 나오는 부생가스 발전을 통해 가동된다.
포항제철소는 코크스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부생가스에 불이 붙을 것을 우려해 부생가스 사용을 모두 중단하고 전기도 차단했다.
동시에 전체 고로인 2∼4고로를 멈춰 세웠다.
약 2시간여 걸친 화재 진압과 잔불 정리 이후 포항제철소는 오전부터 파이넥스 2·3 공장을 돌리고 2∼4고로의 경우 예열을 거쳐 오후부터 정상적으로 재가동했다.
다만 제1열연 공장의 경우 전선 교체 등에 시간이 걸려 복구에 약 30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1열연 공장은 오는 24일 정상 가동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큰불은 아니었고 고로 정상화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2열연 등 나머지 라인들도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제1열연 공장 쪽만 복구하는 데 하루 정도 걸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힌남노 복구 1년만에 화재 악재…한때 포항제철 용광로 멈췄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PYH2023122301040005300_P4.jpg)
지난해 태풍 힌남노 피해 때와 이번 화재에 따른 피해 복구 상황이 전반적으로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작년의 경우 수일간 전체 고로 가동을 중단하고, 고로를 재가동하기 전 공장 설비들을 복구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태풍이란 직격탄에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했고 제철소 내부 변전소까지 침수하면서 정전으로 인해 제철소를 멈춰 세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화재를 진압한 후 전력을 곧바로 재공급했기 때문에 고로가 멈춰 선 시간이 5∼6시간가량으로 길지 않았다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또 철광석 등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공정인 선강 부문 전선에 불이 난 것 이외에 다른 부문으로 화재 피해가 번지지 않아 철강 제품 생산에는 문제가 없다고 포스코는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로 등이 대형 설비이다 보니 다시 잘 움직일 수 있는 조건을 충족시켜 순차적으로 가동하고 있다"며 "이미 재고도 있고 완벽한 재가동까지 일주일 이상 걸릴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제품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힌남노 복구 1년만에 화재 악재…한때 포항제철 용광로 멈췄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PYH2023122302170005300_P4.jpg)
포항제철소는 1989년 스테인리스 반제품인 슬래브를 처음 생산한 이후 현재까지 스테인리스 조강 누적 생산량 5천만t을 달성했다.
'산업의 쌀'이라 할 철강 제품을 국내 최대 규모로 생산하는 만큼 국가 기간산업을 담당하는 주요 축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화재의 원인·발생과 관련해 기간산업 시설의 관리와 위기 대처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24시간 돌아가야 할 '제철소의 심장'인 고로가 일 년 만에 또다시 멈춰 서게 된 것은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5∼6시간가량이지만 고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쇳물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고, 제1열연 공장도 하루 멈춰서면서 가시적 손해도 예상된다.
정부와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화재가 국내 건설, 조선, 자동차, 가전제품 등 연관 산업 전체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화재 발생 후 약 5시간 만인 낮 12시 방문규 장관 주재로 포항제철소 측과 긴급 영상 회의를 열고 화재 피해와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방 장관은 "포항제철소는 우리나라 철강 생산의 핵심 기지로서 일시적인 가동 중단이라도 조선, 자동차 등 수요 산업에 파급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재해, 사건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조업이 가능하도록 보다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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