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인사평가 잘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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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등급이 정해져 있어요
평가 시즌이다. 인사팀은 모든 팀장에게 12월말까지 팀원들 평가 점수와 등급, 종합 관찰 사항을 전산에 입력하라고 업무 연락을 보냈다. 팀장이 항목별 점수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등급을 결정해 준다. 종합 관찰 사항은 최소 200자 이상 작성하라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장점과 보완점을 작성하는 조직장은 없다. 심한 경우, 팀원들이 본다는 생각 때문인지 “수고하셨습니다”, “내년에도 열심히 하세요” 등 한 줄 짧은 문장으로 입력한다.
팀원들 평가 내용을 보면, 월별 업적과 역량 실적이 없다. 무엇을 잘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개인 목표 항목별 무슨 일을 어떻게 했다는 내용은 없고 그냥 점수와 등급만 있다.
자기 평가란이 있는데, 팀원들은 거의 대부분 90점 이상 점수와 S 또는 A등급밖에 없다.
가장 심한 경우는 역량과 성과가 가장 떨어지고 팀에 부담만 되는 직원도 작년 보다 많이 개선되었다고 전부 A등급이다.
작년에 승급을 한 A과장은 올해 평가 등급에 대해 기대를 하지 않는다. 선배 과장의 차장 승급, 부장의 팀장 승진이 있는 해이기 때문에 6명의 팀원 중 자신의 평가는 잘 받으면 B라고 포기했다. 사실 팀의 일상 업무는 A과장이 도맡아 처리한다. 그렇다고 중요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A과장은 거래처 관리가 담당 직무인데, 올해 3천개 이상의 거래처를 등급별 거래량, 재고량, 회사 신용등급 등을 점수화하여 5등급으로 분류하고 관리했다. S등급의 거래처에 대해서는 명절 선물과 직접 편지를 작성하여 감사 인사를 하는 등 거래처 관리의 독보적 성과를 냈다. 팀장이 A과장을 부른다. 자신이 했던 많은 일들을 알고 있다고 하면서, 팀장 승진과 차장 승급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서운하더라도 이해하라는 부탁을 한다. A과장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은 했지만, 공정하지 않은 평가 결과에 대해 매우 실망과 불만스러웠다. 헤드헌터로부터 연봉 천만원 인상에 차장으로 추천 전화가 왔다. 예전에는 그 자리에서 거절했는데, 알았다고 한 후 이력서를 작성하는 자신을 본다.
평가 어떻게 하는가?
기록에 의한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가 되어야 한다. 만약 팀장이 팀원을 평가함에 있어, 팀원의 업적과 역량에 대한 그 어떠한 자료도 없이 머리 속에 있는 기억으로만 평가를 한다면 어떤 평가가 될 것인가?
평가자 교육을 진행하며 팀장들에게 4가지 자료를 평가 전까지 모든 팀원들에게 별도로 작성하라고 요청했다.
① 목표 대비 월 업적 결과물, 목표 이외의 월 업적 결과물
② 월별 역량 향상을 위해 노력한 점과 그 결과물
③ 월별 잘한 점 3가지
④ 금년도 일하면서 애로사항, 건의사항, 내년 지원 요청 사항
상기 4개 항목의 구체적 내용을 반드시 빠짐 없이 적어 제출하라고 했다.
작성을 마친 후 전 팀원이 참석한 가운데, 상기 4가지 자료에 대한 발표를 반드시 진행하라고 했다. 이후 개별 면담을 실시 한 후 평가를 실시하라고 했다. 만약 자료를 제출하지 않거나, 발표를 하지 않은 팀원에 대해서는 보통 이하의 평가를 실시하라고 했다.
평가는 기록을 갖고 해야만 한다. 가장 좋은 기록은 각 개개인이 작성하는 주간 업무 실적과 계획이다. 주간 업무 실적과 계획은 목표인 업무 실행 과제 및 역량 육성 과제 중심으로 각자가 작성하도록 해야 한다.
최소한 월별 업적, 역량에 대해 팀원 모두가 모여 발표를 실시하고, 개별 면담을 해야 한다.
팀원들 전체 발표를 통해 공유와 협업을 이끌어 내고, 개별 면담을 통해 집중해야 할 일과 역량에 대해 피드백을 해 주면 평가에 대한 공정성과 투명성은 확보된다.
사실 팀원들이 팀의 목표와 성과에 대해 알지 못한다. 매월 팀 성과 발표회 마무리에 팀장이 팀의 목표와 진행 내용과 진척율에 대해 설명하고, 다음 달 집중 실행 과제에 대해 간략하게 강조하면 팀원들은 자신이 하는 일의 팀 성과 기여 정도를 알 수 있다.
팀장은 월별 팀원의 발표, 개별 면담을 하면서 업적과 역량의 실적을 점검하고, 이를 기반으로 평가를 하면 팀원들도 발표와 면담에 더욱 관심과 노력을 하며, 이러한 과정이 지속되면 신뢰하게 된다.
평가의 불공정, 불만의 대부분은 나는 열심히 했는데, 팀장이 알지 못하거나 알아주지 않는다는데 비롯한다. 주기적 발표와 면담만 철저히 하고 기록에 의한 평가를 한다면, 이러한 불공정과 불만은 대부분 사라진다는 점을 팀장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평가 시즌이다. 인사팀은 모든 팀장에게 12월말까지 팀원들 평가 점수와 등급, 종합 관찰 사항을 전산에 입력하라고 업무 연락을 보냈다. 팀장이 항목별 점수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등급을 결정해 준다. 종합 관찰 사항은 최소 200자 이상 작성하라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장점과 보완점을 작성하는 조직장은 없다. 심한 경우, 팀원들이 본다는 생각 때문인지 “수고하셨습니다”, “내년에도 열심히 하세요” 등 한 줄 짧은 문장으로 입력한다.
팀원들 평가 내용을 보면, 월별 업적과 역량 실적이 없다. 무엇을 잘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개인 목표 항목별 무슨 일을 어떻게 했다는 내용은 없고 그냥 점수와 등급만 있다.
자기 평가란이 있는데, 팀원들은 거의 대부분 90점 이상 점수와 S 또는 A등급밖에 없다.
가장 심한 경우는 역량과 성과가 가장 떨어지고 팀에 부담만 되는 직원도 작년 보다 많이 개선되었다고 전부 A등급이다.
작년에 승급을 한 A과장은 올해 평가 등급에 대해 기대를 하지 않는다. 선배 과장의 차장 승급, 부장의 팀장 승진이 있는 해이기 때문에 6명의 팀원 중 자신의 평가는 잘 받으면 B라고 포기했다. 사실 팀의 일상 업무는 A과장이 도맡아 처리한다. 그렇다고 중요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A과장은 거래처 관리가 담당 직무인데, 올해 3천개 이상의 거래처를 등급별 거래량, 재고량, 회사 신용등급 등을 점수화하여 5등급으로 분류하고 관리했다. S등급의 거래처에 대해서는 명절 선물과 직접 편지를 작성하여 감사 인사를 하는 등 거래처 관리의 독보적 성과를 냈다. 팀장이 A과장을 부른다. 자신이 했던 많은 일들을 알고 있다고 하면서, 팀장 승진과 차장 승급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서운하더라도 이해하라는 부탁을 한다. A과장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은 했지만, 공정하지 않은 평가 결과에 대해 매우 실망과 불만스러웠다. 헤드헌터로부터 연봉 천만원 인상에 차장으로 추천 전화가 왔다. 예전에는 그 자리에서 거절했는데, 알았다고 한 후 이력서를 작성하는 자신을 본다.
평가 어떻게 하는가?
기록에 의한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가 되어야 한다. 만약 팀장이 팀원을 평가함에 있어, 팀원의 업적과 역량에 대한 그 어떠한 자료도 없이 머리 속에 있는 기억으로만 평가를 한다면 어떤 평가가 될 것인가?
평가자 교육을 진행하며 팀장들에게 4가지 자료를 평가 전까지 모든 팀원들에게 별도로 작성하라고 요청했다.
① 목표 대비 월 업적 결과물, 목표 이외의 월 업적 결과물
② 월별 역량 향상을 위해 노력한 점과 그 결과물
③ 월별 잘한 점 3가지
④ 금년도 일하면서 애로사항, 건의사항, 내년 지원 요청 사항
상기 4개 항목의 구체적 내용을 반드시 빠짐 없이 적어 제출하라고 했다.
작성을 마친 후 전 팀원이 참석한 가운데, 상기 4가지 자료에 대한 발표를 반드시 진행하라고 했다. 이후 개별 면담을 실시 한 후 평가를 실시하라고 했다. 만약 자료를 제출하지 않거나, 발표를 하지 않은 팀원에 대해서는 보통 이하의 평가를 실시하라고 했다.
평가는 기록을 갖고 해야만 한다. 가장 좋은 기록은 각 개개인이 작성하는 주간 업무 실적과 계획이다. 주간 업무 실적과 계획은 목표인 업무 실행 과제 및 역량 육성 과제 중심으로 각자가 작성하도록 해야 한다.
최소한 월별 업적, 역량에 대해 팀원 모두가 모여 발표를 실시하고, 개별 면담을 해야 한다.
팀원들 전체 발표를 통해 공유와 협업을 이끌어 내고, 개별 면담을 통해 집중해야 할 일과 역량에 대해 피드백을 해 주면 평가에 대한 공정성과 투명성은 확보된다.
사실 팀원들이 팀의 목표와 성과에 대해 알지 못한다. 매월 팀 성과 발표회 마무리에 팀장이 팀의 목표와 진행 내용과 진척율에 대해 설명하고, 다음 달 집중 실행 과제에 대해 간략하게 강조하면 팀원들은 자신이 하는 일의 팀 성과 기여 정도를 알 수 있다.
팀장은 월별 팀원의 발표, 개별 면담을 하면서 업적과 역량의 실적을 점검하고, 이를 기반으로 평가를 하면 팀원들도 발표와 면담에 더욱 관심과 노력을 하며, 이러한 과정이 지속되면 신뢰하게 된다.
평가의 불공정, 불만의 대부분은 나는 열심히 했는데, 팀장이 알지 못하거나 알아주지 않는다는데 비롯한다. 주기적 발표와 면담만 철저히 하고 기록에 의한 평가를 한다면, 이러한 불공정과 불만은 대부분 사라진다는 점을 팀장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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