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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성장 둔화에도…K-배터리, "국내외 투자 계속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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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 북미 최대 양극재공장·SK온 서산공장 증설투자 등 계획대로
    내년 美대선 등 불확실성 있지만 "성장은 계속"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핵심 후방산업인 K-배터리 업체들의 국내외 생산 투자는 계획대로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초기 수요 소진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 여파로 단기 업황 전망은 밝지 않지만 전기차 시장이 장기적으로 성장을 이어가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전기차 성장 둔화에도…K-배터리, "국내외 투자 계속 간다"
    ◇ LG화학, 美 양극재공장 착공…SK온 서산공장 증설투자 '착착'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이차전지 소재·셀 기업들은 애초 계획한 국내외 생산시설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시그널을 연이어 보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 클락스빌에서 한국과 미국 정관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 양극재 공장 착공식을 대대적으로 개최했다.

    전기차 성장 둔화에도…K-배터리, "국내외 투자 계속 간다"
    LG화학은 테네시 양극재 공장에 1단계로 약 2조원을 투자해 2026년부터 연간 6만t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테네시 공장의 생산능력은 주행거리 500㎞인 순수전기차 60만대분의 양극재를 매년 생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북미 지역 최대 규모다.

    북미 고객사 전용 공장으로 운영되는 테네시 공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상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하도록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광물과 전구체를 공급받는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와 양극재 95만t 장기공급 포괄적 합의를, 올 10월에는 도요타와 2조9천억원 규모의 북미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테네시주에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2공장도 건설되고 있다.

    SK온 역시 '마더 팩토리' 격인 충남 서산공장 증설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 SK온은 충남도·서산시와 투자협약을 맺고 서산 오토밸리산업단지에 1조5천억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3공장 증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K온은 서산공장 증설로 2028년까지 연간 국내 생산능력을 전기차 28만대분인 약 20GWh(기가와트시) 수준으로 끌어올리게 된다.

    전기차 성장 둔화에도…K-배터리, "국내외 투자 계속 간다"
    이어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일 공시를 통해 SK온이 생산시설 확충에 1조7천500억원을 투자한다는 이사회 의결사항을 공시했다.

    이는 종전에 알려진 서산 3공장 증설 투자액보다 높은 금액으로, 기존 2공장 생산라인 개조와 장비 업그레이드 투자분까지 포함됐다.

    투자 목적은 "신규 수주 대응을 위한 시설 투자"다.

    지난 22일에는 SK온이 이보다 많은 2조3천960억원의 배터리 생산시설에 투자한다는 내용의 비유동자산 취득 결정 공시를 냈다.

    여기에는 이틀 전 SK이노베이션이 공시한 서산 2공장 라인 개조와 3공장 증설 투자액 외에도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 사업장 설비 투자와 개조 관련 내용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SK온이 서산공장 증설 공사를 일시 중단하자 일각에서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세를 고려해 생산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으나 최근 연이은 공시를 통해 투자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삼성SDI는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가 뚜렷해진 가운데서도 헝가리 괴드 2공장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2025년 완공 예정인 미국 인디애나주 배터리 공장 건설도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다.

    전기차 성장 둔화에도…K-배터리, "국내외 투자 계속 간다"
    ◇ 전기차 성장 둔화·내년 美대선 불확실성에도 "계획된 길 간다"
    배터리의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은 성장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 시장은 올 9월부터 순수전기차 판매량의 성장 둔화가 뚜렷한 가운데 지난달에는 작년 대비 판매 증가율이 4.9%에 그쳤다.

    특히 유럽 내 최대 전기차 시장인 독일은 순수전기차 판매량이 작년 동월보다 22.5% 줄었다.

    영국은 17.1%,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노르웨이는 46.9%의 감소 폭을 각각 보였다.

    전기차 수요 증가세 둔화와 재고 증가는 배터리 셀·소재 수요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이차전지 업황이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어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과잉 재고 소진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배터리 셀·소재 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애초 예상보다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배터리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한다는 것은 시장 자체가 축소된다는 뜻이 아니라 성장은 계속된다는 의미"라며 "각 기업이 속도 조절은 하되 계획된 길로는 계속 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미국 대선도 변수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 경우 IRA의 전기차 보조금 혜택 등을 대거 뜯어고치는 등 전기차 관련 정책이 급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최근 테네시 공장 착공식 전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있고 그 경우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다만 그 경우에도 미국 정부가 약속한 보조금을 직접 줄이기보다 다른 요소들에 먼저 손을 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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