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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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부문, 건축 공사를 중심으로 계약액이 크게 줄었다. 부동산 경기 한파와 고금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금융 리스크가 겹치면서 건설사들이 수주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올 3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전년 동기 대비 38.8% 감소한 4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54조7000억원) 대비로는 9조2000억원(16.8%) 줄어든 액수다.

건설공사 계약액은 부동산 호황기였던 지난해 2분기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4년 이후 최대치인 82조7000억원을 기록한 후 5분기 연속 하락 중이다. 올 3분기와 비교하면 1년 3개월 만에 37조2000억원(45.0%)이 증발한 셈이다.
자료=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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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분야 공사가 크게 감소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발주하는 공공부문 공사는 3분기 11조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지만, 민간부문은 34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1%나 쪼그라들었다. 민간부문 공사 계약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 됐다는 얘기다.

공사 종류별로는 건축 공사 계약액이 43.1% 감소한 33조8000억원이었다. 공장작업장과 주거용 건축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건축 공사 계약은 2~3년 뒤 공급을 보여주는 지표다. 향후 주거용 건물 등 건축물 공급난이 우려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목(산업 설비, 조경 포함)은 산업 설비 감소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한 1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계약액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상위 1~50위 기업의 계약액은 18조2000억원(-50.8%), 51~100위는 2조원(-35.5%), 101~300위 4조5000억원(-29.3%), 301~ 1000위 3조4000억원(-30.6%), 그 외 기업이 17조2000억원(-24.2%)으로 집계됐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