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메바TV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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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제 아내입니다."

일본의 35세 무직 남성 와타나베 류타씨의 일부다처 생활이 공개돼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일본 아메바TV는 홋카이도 삿포로시에 거주하는 와타나베 씨의 일상을 공개했다.

마트에서 인사를 한 와타나베 씨는 20대 아내, 1살짜리 아기와 함께 장을 보고 있었다. 평범하고 화목해 보이는 세 가족이었다. 하지만 와타나베 씨의 자택을 방문한 제작진은 깜짝 놀랐다. 2명의 부인과 자녀 2명이 더 있었던 것.

와타나베 씨는 세 명의 여성을 제1부인(22), 제2부인, 제 제3부인(27)이라고 소개하며 "모두가 제 아내입니다"라며 웃었다. 슬하에는 1 부인에게서 태어난 2살, 1살 아기와 2 부인에게서 태어난 5개월 아기 1명이 있다. 그는 "사실은 아내가 한 명 더 있는데 지금은 함께 살고 있지 않다"고 귀띔했다.
와타나베 류타가
와타나베 류타가 "세 명 전원은 제 아내입니다"라며 SNS에 게재한 사진. /사진=와타나베 류타 틱톡 캡쳐
와타나베 씨 가정의 남다른 공동생활은 평화로웠다. 이들은 이른바 4LDK, 4개의 방과 거실, 주방 구조로 된 맨션에 거주하고 있었다. 와타나베 씨는 아내들에게 방 1개씩을 사용하게 하고, 매일 밤 순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합방'을 했다.

그는 "처음엔 아내 세 명과 모두 함께 잤었는데 양쪽 팔에 한 명씩, 그리고 나머지 한명은 다리를 베고 잤다"며 웃었다.

와타나베 씨의 아내들은 서로의 아이를 돌봐주기도 했다. 공동양육인 셈이다. 제1부인은 "아이도 개도 키우고 있으니 아무에게나 부탁할 수 있다"며 "매일 재밌고 떠들썩하다"고 했다.

와타나베 씨는 "아내는 한 명이면 충분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애견인들은 공감할 것이다.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면 또 한 마리 더 키우고 싶지 않으냐"며 "저는 여자들을 좋아하고 전부 공평히 사랑해주고 있다. 일부다처 하는 것에도 문제가 없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식을 53명 둔 에도 시대의 도쿠가와 이에나리 쇼군을 예로 들며 "제가 자식을 54명 만들어 기록을 깰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아메바TV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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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따르면 와타나베 씨는 10년째 백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한 달 생활비로 월세를 포함해 85만 엔(약 780만원)을 쓰는데 모두 부인과 와타나베의 또 다른 2명의 애인이 부담하고 있었다. 그래서 요리와 집안일은 거의 와타나베의 몫이라고. 와타나베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자신을 '기둥서방'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제1부인은 방송에 출연해 "처음부터 여자가 여러 명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생활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면서 "남편은 다른 남성들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일본 또한 일부다처는 불법이다. 그래서 이들은 현재 사실혼 관계로 생활 중인데 추후 혼인신고와 이혼을 하여 '와타나베'의 성을 물려줄 생각이라고.

이에 대해 어떻게 아이들에게 설명할 것이냐는 질문에 와타나베 씨는 "살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될 것"이라고 했고, 한 부인은 "철이 들 때쯤 설명하고 싶은데 여러 가족의 형태가 있기에 편견을 갖지 않는 아이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현지 네티즌들은 "이걸 용서할 수 있는 여자를 찾아 결혼하는 것이 대단하다. 어떻게 보면 재능", "본인들이 납득하고 있으면 상관없을 것 같다. 아이들만 행복하게 자라면 된다", "아이와 부인에게 평등한 애정을 쏟는다면 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책임감이 없는 것 같다", "아이들만 불쌍하다", "적어도 아이는 낳는 게 아니었다" 등의 비판적인 반응도 잇따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