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사진=AP
글로벌 화학기업 이네오스의 창립자인 영국 억만장자 짐 랫클리프(사진)가 영국 프로축구구단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지분 25%를 인수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맨유는 성명을 통해 랫클리프가 글레이저 가문이 100% 보유한 클래스B 주식 중 25%와 상장된 클래스A 주식의 25%를 주당 33달러에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준으로 구단의 평가가치는 54억달러(약 7조원)로 예상치인 60억달러에 못 미친다. 계약은 규제당국의 승인 등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랫클리프는 맨유 홈구장인 올드트래퍼드에 3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네오스는 거래의 일환으로 클럽의 축구 운영 권한을 위임받기로 했다. 의결권이 클래스A의 10배인 클래스B 지분 75%는 여전히 글레이저 가문이 소유하고 있다.

맨유는 2013년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후 큰 성과를 내지 못했고,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의 교체 요구가 팬들 사이에서 커졌다.

글레이저 가문은 지난해 11월 매각을 공식화했다. 랫클리프 외에 셰이크 자심 빈 아히드 알 타니 카타르이슬라믹은행(QIB) 회장 등이 인수를 타진했으나 구단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랫클리프는 영국 잉글랜드 그레이터맨체스터주 페일스워스에서 태어났다. 올드트래퍼드가 있는 주로 그는 맨유의 오랜 팬이다. 그는 “맨유의 평생 팬으로서 계약을 체결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우리 모두 맨유가 영국, 유럽 그리고 세계 축구의 정상에 다시 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공통된 꿈이 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