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그룹의 선박 수리·개조 자회사 HD현대마린솔루션(옛 HD현대글로벌서비스)이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개조’ 사업에 나선다. 관련 설계 기술을 고도화해 액화천연가스(LNG) 이후 친환경 선박 연료로 꼽히는 메탄올 연료 개조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한국선급(KR),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이엔티와 공동 개발 중인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개조 설계’가 KR로부터 기본인증(AIP)을 받았다고 25일 발표했다. AIP는 해당 설계로 선박을 개조해도 된다는 타당성 인증으로, 네 단계로 분류된 평가 과정 중 첫 번째 절차다.

이번 프로젝트는 HMM이 운항 중인 1만6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전체 시스템 구성, 기본 설계를 담당하며 프로젝트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메탄올 연료는 기존 선박유보다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 80%, 온실가스 25%를 줄일 수 있다. 덴마크 선사 머스크, 프랑스 CMA-CGM 등 글로벌 선사는 200여 척의 메탄올 추진선을 발주하거나 기존 선박을 메탄올 이중연료 시스템으로 개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나선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