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코로나 때 저축한 돈 바닥"...신용카드·할부대출 급증
고물가로 인해 미국인들의 코로나 시기 저축한 돈이 바닥나고 부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리안 레이크 JP 모간 체이스 소비자 은행 공동 CEO는 12월 콘퍼런스에서 "팬데믹 전에는 저임금 고객들이 평균 12일 유지 가능한 현금을 수중에 들고 있었다면, 지금은 15일치를 들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 저축한 돈을 곧 다 써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WSJ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을 겪으면서 사람들은 신용카드와 다른 상품들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됐다고 전했다. 식료품 가격이 증가하고 모기지 금리가 7%에 머물고 있는 상황 속에서 '선지불 후구매' 서비스 등 할부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3분기 주요 은행 신용 카드 사용은 JP모간에서 9%, 웰스파고에서는 15% 증가했다.

한편 지난 10월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JP모간은 소비자 부문 예금이 1년 전과 비교해 3% 감소한 것으로 전했다. 제이미 다이먼 CEO는 "소비자들의 재무 상태는 대체로 양호하나, 저축액을 쓰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씨티 그룹의 예금 또한 개인 은행 부문에서 5%, 자산 관리 부문에서 2% 감소했다. 제인 프레이저 CEO는 10월 실적 발표에서 "지출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무엇에 돈을 쓰는지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전가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