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12명의 1박 2일 여행…진짜 '일반인판 나는솔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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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일반인 데이팅 서비스 ‘하트트래블’
12명이 1박 2일 모임...매칭 성공률 48%
성혼 커플도 나와...내년 상반기 분사
12명이 1박 2일 모임...매칭 성공률 48%
성혼 커플도 나와...내년 상반기 분사

LG유플러스가 만든 데이팅 서비스인 ‘하트트래블’이 내년 초 분사한다. TV 출연 부담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데이팅 콘셉트로 사업화 가능성을 발견해서다. 참여자들의 커플 매칭 성사율은 절반에 다다를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이 서비스로 만나 결혼한 커플도 나왔다. 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LG유플러스 직원 3인을 만나 사업 기획 취지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12명이 떠나는 자연스러운 1박 2일 여행
LG유플러스 사내벤처팀인 ‘D사내벤처TF’가 하트트래블을 내놓은 건 지난 4월이다. 하트트래블은 한 기수당 남녀 각 6명씩을 선발해 1박 2일 여행을 제공한다. 참가자들은 서울이 아닌 교외 지역의 숙소에서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경험들을 쌓아나간다. 캠핑, 바비큐 파티 등의 여가 활동뿐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일대일 대화도 한다. 지난달 기준 이 서비스의 누적 가입자 수는 880명을 기록했다. 가입자 연령 비율은 20대가 37%, 30대가 59%였다.
이 서비스의 남녀 신청 비율은 5.7 대 4.3으로 비등한 수준이다. 이들 중 데이팅 앱이나 결혼정보업체 서비스를 경험해 본 이들의 비율은 30%에 불과하다. TF는 참가 신청자가 기입한 관심사, 이상형 등 23개 항목을 분석해 2배수로 선발한다. 심리학에서 사람의 성격을 분류하는 데 쓰이는 빅파이브 이론도 활용한다. 자기소개서와 같은 정성 지표를 활용해 서로 잘 맞을 것으로 추정 되는 이들을 최종적으로 가린다.
섬세한 매칭 시스템은 성과로 이어졌다. 하트트래블의 모임 종료 뒤 매칭 성사율은 48%에 이른다. 4월 1기 모임에선 이달 화촉을 올린 커플도 탄생했다. 박 PM은 “저희들은 모임 초기에 오리엔테이션과 룰 안내 등만 진행하고 이후는 참가자에게 맡기고 있다”며 “남녀간 숙소 이동 시간을 제한하고 숙소 곳곳에 폐쇄회로형 TV(CCTV)를 설치해 안전 사고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정사 맞선보단 가볍고, 데이팅 앱보단 무겁다”
하트트래블 팀은 내년 상반기 중 ‘케미컴퍼니’라는 이름으로 분사한다. 박 책임과 박 PM이 각각 이 스타트업의 공동대표를 맡는다. 김 선임은 마케팅을 전담한다. LG유플러스는 사내 스타트업을 도전하는 이들을 지원한 뒤 분사 후 사업 시너지를 내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 통신사가 최근 인수한 반려동물 서비스 업체인 ‘얼롱’도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 향후 케미컴퍼니가 LG유플러스의 통신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해 볼 만한 대목이다.
분사 후엔 프로그램 운영 횟수를 늘리고 모임 주제를 세분화해 참가 신청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최근엔 형식을 간소화한 무숙박 1일 서비스도 내놨다. 박 책임은 “스펙이 뛰어난 이들을 선별하는 매칭 서비스를 지향하지 않는다”며 “진정성을 갖고 있지만 사람을 만나기 어려웠던 분들을 연결하는 게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