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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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가 26일(현지시간)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중국의 그라셀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인수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암 치료를 위한 세포치료제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 그라셀을 최대 12억달러(약 1조6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중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단행한 인수합병(M&A)이다. 거래는 내년 1분기 완료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주당 2달러에 그라셀 보통주 10억달러어치를 우선 인수한다. 이후 특정 규제 단계에 도달하게 되면 1주당 0.30달러를 더 얹어 나머지 2억달러어치의 지분을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최종 인수 가격(12억달러)은 지난 22일 그라셀 종가보다 86% 높은 수준이 된다. 그라셀 주식은 올해 이미 170% 뛰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그라셀은 임상 단계 바이오제약회사로 혁신적인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미국 나스닥 상장사"라고 설명했다. 그라셀이 연구하는 후보 물질 'GC012F'는 다발성 골수종과 같은 혈액암이나 루푸스 등 자가면역질환의 치료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그라셀 인수로 세포치료에 관한 기존의 역량과 투자가 보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스트라제네카는 매출 기준으로 중국에서 최대 제약사 중 하나라는 지위를 이용해 잠재적인 거래를 모색해 왔다"며 "다만 그동안 다른 대형 제약사와 마찬가지로 특정 의약품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주로 체결해 왔던 아스트라제네카가 이번 그라셀 인수를 통해 전면적인 기업 인수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스트라제네카에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달에는 중국의 한 생명공학기업과 비만치료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