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보다 더 팔린 개모차, 반려동물산업 투심 이끌까 [신인규의 이슈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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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보다 더 팔린 '개모차'?
적어도 온라인 시장에서는 그렇습니다. 올해 3분기까지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량이 최초로 유아용 유모차를 넘어섰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온라인 오픈마켓 G마켓에 따르면 개모차와 유아용 유모차의 합계 판매량을 100으로 계산할 때 개모차의 판매 비중은 2021년 33%, 2022년 36%로 소폭 상승한 뒤 올해 1~3분기에 57%로 급증했습니다. 이번에 나온 자료는 비교자료이지 판매 대수의 절대량이 나온 건 아닙니다.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사람이 타는 유모차보다 강아지용 유모차가 많이 팔렸다는 걸 보여주는 건데요. 유모차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왜 개모차에 밀렸느냐, 여기에 대해서는 정확한 원인을 내놓지는 못했지만 G마켓은 전반적으로 반려동물용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가 있었다고만 설명했습니다.
내부의 통계 오류나 단기 요인으로 인한 왜곡이 아니라면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몇 가지 가능성이 있겠지요. 하나는 우리 경제 측면에서 걱정스러운, 출생률 감소 현상일 겁니다. 올해 합계출산율, 한 사람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수가 0.72명으로 떨어지고, 내년엔 0.68 수준까지 떨어진다는 우울한 통계가 있지요. 또 하나는 사람용 유모차가 너무 비싸지면서 사람들이 새 것 사는 대신에 중고 물품을 많이 산다는 점일 겁니다. 스토케와 같은 유명 브랜드 보면 유모차 한 대 100만원 그냥 넘어가거든요. 그래서 인터넷에 특정 브랜드를 사려고 하면 정품만큼이나 중고판매, 또는 대여를 위한 유모차 판매망이 탄탄한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분명한 건 반려동물용 유모차를 비롯해서 반려동물 관련 용품의 판매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기준 반려동물이 있는 국내 가구는 저를 포함해서 602만 명에 달합니다. 집집마다 살펴보면 4곳 가운데 1곳 이상이 반려동물 키운다는 얘기지요. 국내 펫산업 규모가 지난 2019년 처음으로 3조원 넘어선 뒤에 2027년엔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있습니다.
흥미로운 현상이 투자심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기업들이 어떤 쪽으로 투자하고 브랜드를 론칭하는지 살펴봐야겠습니다. 우선 고급 사료를 노리는 전략을 세운 곳들이 있습니다. 하림펫푸드를 자회사로 둔 하림이나, 고급 사료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이치피오 같은 곳들이 그런 전략을 세웠고요. 제약주는 펫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약주들이 강아지, 고양이 건강에도 신경쓰기 시작한 겁니다. 대웅제약 같은 경우는 임팩타민펫이라는 브랜드로 강아지용 영양보조제 시장에 진출해 있고요. HLB생명과학은 강아지용 의약품을 개발 중입니다. ▲트위치 철수 이후, 스트리밍 플랫폼 미래는
트위치가 한국 망 사용료가 해외에 비해 너무 비싸다며 철수 의사를 밝힌 뒤에 이슈가 망 사용료로 갈까 싶었는데, 시장의 관심은 트위치가 나간 뒤에 들어온 네이버와 기존 사업자 아프리카TV, 누가 이길까로 옮겨간 모습입니다. 네이버는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베타 서서비스에 들어갔는데, 한 주만에 양대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로 올랐습니다. 최고 시청자수도 11만명을 기록했고요. 트위치의 빈 자리를 네이버가 메꾸는 양상입니다.
아프리카TV는 서수길 대표가 트위치 철수 타이밍과 맞물려서 브랜드를 ‘숲’, SOOP로 바꾸고 해외진출 노리고, 말초적인 방송 위주라는 이미지를 쇄신하는 작업에 착수했거든요. 그래서 트위치에 있던 대형 스트리머들도 원래는 생각 안 하던 아프리카로의 플랫폼 이적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도 프로 스포츠 리그와 비슷해서 유명 축구 선수가 어느 리그에서 뛰느냐,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느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느냐, 이런 걸로 리그의 시청률이나 인기가 달라지는데 아프리카TV에 대형 스트리머가 갈 가능성이 추가로 생기면서 어제 주가도 많이 뛰었죠.
트위치가 떠나는 시장에 새롭게 도전하는 네이버와 기존 사업자 아프리카TV, 이들의 전망에 대해 증권사에서는 이런 표현이 나왔습니다. ‘보기 드물게 패자는 없고 승자만 있을’. 단기적으로는 두 회사 모두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한국투자증권은 “트위치 철수 이후 재편될 스트리밍 시장에서 네이버와 아프리카TV 모두 수혜를 볼 것“이라며 ”다만 주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11~12배 수준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아프리카TV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신인규의 이슈레이더는 매일 월~금 오전 7시30분 한국경제TV 머니플러스 생방송으로, 유튜브 다시보기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
적어도 온라인 시장에서는 그렇습니다. 올해 3분기까지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량이 최초로 유아용 유모차를 넘어섰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온라인 오픈마켓 G마켓에 따르면 개모차와 유아용 유모차의 합계 판매량을 100으로 계산할 때 개모차의 판매 비중은 2021년 33%, 2022년 36%로 소폭 상승한 뒤 올해 1~3분기에 57%로 급증했습니다. 이번에 나온 자료는 비교자료이지 판매 대수의 절대량이 나온 건 아닙니다.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사람이 타는 유모차보다 강아지용 유모차가 많이 팔렸다는 걸 보여주는 건데요. 유모차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왜 개모차에 밀렸느냐, 여기에 대해서는 정확한 원인을 내놓지는 못했지만 G마켓은 전반적으로 반려동물용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가 있었다고만 설명했습니다.
내부의 통계 오류나 단기 요인으로 인한 왜곡이 아니라면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몇 가지 가능성이 있겠지요. 하나는 우리 경제 측면에서 걱정스러운, 출생률 감소 현상일 겁니다. 올해 합계출산율, 한 사람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수가 0.72명으로 떨어지고, 내년엔 0.68 수준까지 떨어진다는 우울한 통계가 있지요. 또 하나는 사람용 유모차가 너무 비싸지면서 사람들이 새 것 사는 대신에 중고 물품을 많이 산다는 점일 겁니다. 스토케와 같은 유명 브랜드 보면 유모차 한 대 100만원 그냥 넘어가거든요. 그래서 인터넷에 특정 브랜드를 사려고 하면 정품만큼이나 중고판매, 또는 대여를 위한 유모차 판매망이 탄탄한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분명한 건 반려동물용 유모차를 비롯해서 반려동물 관련 용품의 판매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기준 반려동물이 있는 국내 가구는 저를 포함해서 602만 명에 달합니다. 집집마다 살펴보면 4곳 가운데 1곳 이상이 반려동물 키운다는 얘기지요. 국내 펫산업 규모가 지난 2019년 처음으로 3조원 넘어선 뒤에 2027년엔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있습니다.
흥미로운 현상이 투자심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기업들이 어떤 쪽으로 투자하고 브랜드를 론칭하는지 살펴봐야겠습니다. 우선 고급 사료를 노리는 전략을 세운 곳들이 있습니다. 하림펫푸드를 자회사로 둔 하림이나, 고급 사료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이치피오 같은 곳들이 그런 전략을 세웠고요. 제약주는 펫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약주들이 강아지, 고양이 건강에도 신경쓰기 시작한 겁니다. 대웅제약 같은 경우는 임팩타민펫이라는 브랜드로 강아지용 영양보조제 시장에 진출해 있고요. HLB생명과학은 강아지용 의약품을 개발 중입니다. ▲트위치 철수 이후, 스트리밍 플랫폼 미래는
트위치가 한국 망 사용료가 해외에 비해 너무 비싸다며 철수 의사를 밝힌 뒤에 이슈가 망 사용료로 갈까 싶었는데, 시장의 관심은 트위치가 나간 뒤에 들어온 네이버와 기존 사업자 아프리카TV, 누가 이길까로 옮겨간 모습입니다. 네이버는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베타 서서비스에 들어갔는데, 한 주만에 양대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로 올랐습니다. 최고 시청자수도 11만명을 기록했고요. 트위치의 빈 자리를 네이버가 메꾸는 양상입니다.
아프리카TV는 서수길 대표가 트위치 철수 타이밍과 맞물려서 브랜드를 ‘숲’, SOOP로 바꾸고 해외진출 노리고, 말초적인 방송 위주라는 이미지를 쇄신하는 작업에 착수했거든요. 그래서 트위치에 있던 대형 스트리머들도 원래는 생각 안 하던 아프리카로의 플랫폼 이적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도 프로 스포츠 리그와 비슷해서 유명 축구 선수가 어느 리그에서 뛰느냐,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느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느냐, 이런 걸로 리그의 시청률이나 인기가 달라지는데 아프리카TV에 대형 스트리머가 갈 가능성이 추가로 생기면서 어제 주가도 많이 뛰었죠.
트위치가 떠나는 시장에 새롭게 도전하는 네이버와 기존 사업자 아프리카TV, 이들의 전망에 대해 증권사에서는 이런 표현이 나왔습니다. ‘보기 드물게 패자는 없고 승자만 있을’. 단기적으로는 두 회사 모두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한국투자증권은 “트위치 철수 이후 재편될 스트리밍 시장에서 네이버와 아프리카TV 모두 수혜를 볼 것“이라며 ”다만 주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11~12배 수준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아프리카TV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신인규의 이슈레이더는 매일 월~금 오전 7시30분 한국경제TV 머니플러스 생방송으로, 유튜브 다시보기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