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 투자금 현금·채권에 몰렸다"...금리 하락하는 내년엔?
마지막 거래 주간을 맞아 올해 미국인들의 돈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내년 전망은 어떤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월 들어 투심이 빠르게 회복 중이지만 그 전까지 투자자들이 주식에 대해서 신중했다고 보도했다. 11월 기준 LSEG 리퍼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주식형 뮤추얼 펀드와 ETF에서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1,330억 달러의 유출이 발생했다.

이 돈은 대체로 현금이나 현금같은 투자처로 돌아갔다. 크레인 데이터에 따르면 단기금융펀드(Money Market Fund, 공사채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투자 신탁의 일종. 통상 MMF로 돈이 몰리는 것은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짐을 의미한다) 자산이 6조 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 안전한 펀드 수익률이 5.2% 정도에 달하면서 지난 20년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자 사람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월가에서는 이렇게 모인 현금더미가 주식 투자로 돌아와 연초 랠리를 이끌 것인지, 콘서트 티켓이나 항공 티켓 등 소비에 활용될 것인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체로 내년 연준의 향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채권 수익률이 계속 높게 유지된다면 투자자들은 계속 현금을 사재기 할 수 있다.

로리 브리냑 인베스코 CIO는 "이것이 내가 경제에 대해 강세론을 유지하는 이유"라며 "이 돈이 투입되면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트레이드웹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예금 증서와 채권 등의 투자 구매는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 피델리티에서도 채권과 CD거래가 2021년 말 이후 약 10배 증가했으며, 이는 금리가 오르던 지난 20년 동안 기록된 수준보다 더 많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2월 설문을 통해 15년 동안 이렇게 투자자들이 채권에 강세를 보인 적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몇 달 안에는 이러한 흐름이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올해 금리가 오르며 은퇴자들을 포함한 사람들은 단기금융펀드를 통해 3000억 달러 정도의 이자 수입을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많은 연준이 금리 인하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러한 안전 투자를 통해 발생하는 이자 수익에 손실이 생겨 새로운 방식으로 경제에 파급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올해 2배 이상 올랐다. 올초 16,000달러 선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은 현재 43,000달러 대까지 올라온 상태다. WSJ은 "(이 현상이) 사람들이 여전히 시장에서 큰 위험을 감수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전가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