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슈플러스 시간입니다. 경제부 이민재 기자 나와있습니다. 오늘의 이슈는 무엇입니까?

<기자>

오늘 이슈는 반등으로 재조명 받고 있는 '가상자산' 입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테라-루나 사태 등 여러 변수로 침체기를 겪다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투자자들은 이런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를 주요 키워드를 통해 짚어보려 합니다.

<앵커>

올해 이슈부터 살펴봐야 할 텐데요. 가상자산이 극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세 가지 이슈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첫번째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크립토윈터' 입니다.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등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었습니다. 신뢰 하락 악순환이 이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자산 증권성 여부 등에 제동을 걸면서 제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시장은 급락, 주요 기관인 거래소 등은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금리 인상 기조도 악영향을 줬습니다. 여기에 두번째 이슈인 '금융 위기' 불안이 더해졌는데요.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글로벌 주요 은행이 흔들리면서 크립토윈터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세번째 이슈인 '비트코인 현물ETF'가 이런 흐름을 뒤집었습니다. 관련 기대감이 비트코인 상승세를 만들었고, 다른 가상자산들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연초와 연말 가상자산 분위기가 크게 다릅니다. 연말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지는 겁니까?

<기자>

이 역시 키워드 별로 알아보겠습니다. 첫번째는 '비트코인'입니다. 비트코인은 올해 160% 이상 상승했습니다. 현재 5천만원 후반대에 머무는 모습인데요. 작년 이 때 2천만원 초반이었던 것과 비교됩니다. 이는 연간 90% 오른 2019년보다 높은 상승률입니다. 현물ETF 승인이 훈풍이 됐습니다. 내년에는 기대감이 현실화될 예정입니다. 그 시기는 내년 1~3월 전후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상장이 되면, 차익 실현 등으로 출렁일 수 있지만 약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이견은 없습니다. 4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 그러니까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가 맞물리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앵커>

그런데 다른 가상자산이 아닌 비트코인 만 키워드로 짚은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여기서 두번째 키워드가 나오는데요. '기관 투자가' 입니다. 비트코인과 몇몇 주요 가상자산, 그리고 나머지 가상자산들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현물ETF로 가상자산 시장에 기관 투자가의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현물ETF에 속하느냐, 그렇지 않느냐 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에 따라 개인을 비롯해 다른 투자자도 포트폴리오, 연금에 비트코인을 포함시키는 것 등을 고려할 것으로 보입니다. 엘살바도르와 같이 국가 차원에서 수용하는 일도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말 그대로 투자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여기서도 앞서 말한 차이에 따라 간극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차별화가 있겠지만,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트코인이 오르는 점은 긍정적인 현상 아닙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가상자산 상승장은 과거 두 차례 있었습니다. 지난 2017년에는 ICO(가상자산 공개) 유행으로 강세를 보였고, 2020~2021년에는 디파이(Defi) 등이 퍼지면서 가상자산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지난 2022년에는 폭락 장이었고 올해는 회복장이라는 진단이 나옵니다. 이런 흐름을 볼 때 이번에 새 번째 파도, 즉 상승장이 올지 관심이 쏠립니다. 앞서 말한 현물ETF 등을 통한 제도권 편입, 이에 따른 기관 자금 유입 등이 크립토윈터에서 벗어나 세번째 키워드 '크립토스프링', 봄을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로 거론됩니다. 또 각국이 가상자산 제도 보완에 힘을 쏟고 있어 제도권 편입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올해 가상자산 1차 법안이 통과돼 내년 7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있고, 국회는 2차 법안 논의를 준비 중입니다. 또 한국은행과 IMF가 최근 국내에서 논의를 한 바 있지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테스트가 계속되는 점 역시 긍정적입니다. 아직까지 금융 불확실성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고, 증권성 여부 논란 등도 이어져 변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승장이 올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대부분 동의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은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최근 1조 달러 후반에서 내년 4조 5천억~5조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경제부 이민재 기자였습니다.


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
'써드 웨이브' 온다…2024년 가상자산 키워드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