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대 은행의 가계부문 예대금리차가 일제히 전달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에서 예금과 같은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으로, 예대금리차가 줄어들수록 은행의 이자수익 규모도 작아진다.

4대 은행 예대금리차, 한 달 새 일제히 축소
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 11월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신규 취급액 기준)는 모두 전월 대비 축소됐다. 우리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10월 0.69%포인트에서 11월 0.55%포인트로 0.14%포인트 줄어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0.9%포인트에서 0.8%포인트로 0.1%포인트 감소했고, 신한은행은 0.59%에서 0.52%로 0.07%포인트 축소됐다. 하나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이 기간 0.69%포인트에서 0.65%로 0.04%포인트 줄어 하락 폭이 가장 작았다.

4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이처럼 일제히 줄어든 것은 지난달 본격화한 상생금융 기조와 은행채 금리 하락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대 은행의 고정금리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10월 31일 연 4.39~6.39%에서 11월 30일 연 3.82~5.82%로 하락했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은행권의 대출금리와 예대금리차가 계속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5대 은행에 속하는 농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10월 1.11%에서 11월 1.19%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성수신금리가 이 기간 연 3.65%에서 연 3.73%로 0.08%포인트 올랐지만, 가계 대출금리(정책서민금융 제외)가 연 4.76%에서 연 4.92%로 더 많이 상승한 결과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