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축구장 1400개 규모 태양광 내년 가동…5100兆 시장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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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2024 신중동 붐 잡아라
(3) 석유산업 의존도 줄이고 '그린 에너지 대전환'
세계 2위 가스 수출국 카타르에
삼성물산, 총 875㎿ 태양광 건설
2024년 11월 준공…추가 발주 기대
"태양광은 네트워크 경쟁력 관건
그린수소·암모니아도 리딩할 것"
(3) 석유산업 의존도 줄이고 '그린 에너지 대전환'
세계 2위 가스 수출국 카타르에
삼성물산, 총 875㎿ 태양광 건설
2024년 11월 준공…추가 발주 기대
"태양광은 네트워크 경쟁력 관건
그린수소·암모니아도 리딩할 것"
이달 초 찾은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남쪽으로 40㎞ 떨어진 메사이드 지역에 태양광 발전소 공사가 한창이었다. 도하에서 80㎞ 북쪽에 있는 라스판의 태양광 발전소까지 더하면 축구장 1400개 너비(9.8㎢)에 달한다. 삼성물산이 짓고 있는 두 발전소는 카타르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소(총 875㎿)다. 태양광 모듈만 160만 장이 쓰인다.
세계 석유산업의 중심지인 사우디아라비아뿐 아니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이 탄소중립 시대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부문을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원유·천연가스 중심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 프로젝트 실적과 네트워크를 보유한 한국 기업에 큰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지역은 풍부한 일조량과 적은 강수량 덕분에 태양광 발전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소를 짓거나 운영하기 쉬운 환경은 아니다. 건조하고 먼지가 많기 때문에 태양광 패널에 금방 모래가 쌓여 전력 생산과 제어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오히려 발전 효율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태양광 발전소는 일반적으로 플랜트보다 사전 준비와 네트워크, 구매력 등이 중요한 수주 경쟁력으로 꼽힌다. 유병서 삼성물산 카타르 태양광 발전소 현장소장은 “사례를 연구하면서 생산성을 높일 방안을 찾으며 시행착오를 줄여갔다”며 “국내 건설회사가 대형 태양광 발전소 시공 경험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지속해서 원자재 시황을 확인하고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은 연간 총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1%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2021년에 비해 10.3% 증가하는 등 포스트 석유 시대에 대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50%, UAE는 2050년까지 44%로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쌓은 네트워크는 차세대 에너지원인 ‘그린 수소·암모니아’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린 암모니아는 수소에 비해 제조와 수송이 편리해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수소를 이동하기 위해선 영하 235도까지 낮춰야 하지만, 암모니아는 영하 33도만 유지하면 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은 일반 가정집 및 공장이 아니라 그린 암모니아 생산에 쓰기 위한 용도로 추정된다”며 “국내 업체가 태양광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그린 암모니아 네트워크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그린 수소·암모니아 분야에서도 글로벌 리딩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오만 남부 항구도시인 살랄라 자유무역지대 내 연 100만t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살랄라 H2 그린 암모니아 프로젝트’ 사업권을 확보했다. 사우디 투자부(MISA), 국부펀드(PIF) 등과 그린 수소 생산 및 활용을 위한 실증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UAE에선 연간 20만t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 생산 플랜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도하=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세계 석유산업의 중심지인 사우디아라비아뿐 아니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이 탄소중립 시대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부문을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원유·천연가스 중심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 프로젝트 실적과 네트워크를 보유한 한국 기업에 큰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타르 변신…태양광 추가 발주 임박
세계 2위 천연가스 수출국인 카타르는 ‘카타르 비전 2030’에 따라 에너지 분야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2030년까지 전체 전력 생산량의 30%를 태양광 발전에서 얻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이 짓는 태양광 발전소가 2024년 11월 준공되면 최소 20%는 충족된다. 현지 건설업계에선 800㎿급 태양광 발전소 입찰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중동 지역은 풍부한 일조량과 적은 강수량 덕분에 태양광 발전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소를 짓거나 운영하기 쉬운 환경은 아니다. 건조하고 먼지가 많기 때문에 태양광 패널에 금방 모래가 쌓여 전력 생산과 제어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오히려 발전 효율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태양광 발전소는 일반적으로 플랜트보다 사전 준비와 네트워크, 구매력 등이 중요한 수주 경쟁력으로 꼽힌다. 유병서 삼성물산 카타르 태양광 발전소 현장소장은 “사례를 연구하면서 생산성을 높일 방안을 찾으며 시행착오를 줄여갔다”며 “국내 건설회사가 대형 태양광 발전소 시공 경험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지속해서 원자재 시황을 확인하고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 암모니아’ 리딩 플레이어
에너지 분야에서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기 위해선 해외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 규모는 25조원 수준이다.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 규모(국제에너지기구 기준)는 올해 2조5000억달러(약 3300조원)에 이른다. 우물 밖에 100배 이상 큰 시장이 기다리고 있다.중동은 연간 총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1%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2021년에 비해 10.3% 증가하는 등 포스트 석유 시대에 대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50%, UAE는 2050년까지 44%로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쌓은 네트워크는 차세대 에너지원인 ‘그린 수소·암모니아’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린 암모니아는 수소에 비해 제조와 수송이 편리해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수소를 이동하기 위해선 영하 235도까지 낮춰야 하지만, 암모니아는 영하 33도만 유지하면 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은 일반 가정집 및 공장이 아니라 그린 암모니아 생산에 쓰기 위한 용도로 추정된다”며 “국내 업체가 태양광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그린 암모니아 네트워크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그린 수소·암모니아 분야에서도 글로벌 리딩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오만 남부 항구도시인 살랄라 자유무역지대 내 연 100만t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살랄라 H2 그린 암모니아 프로젝트’ 사업권을 확보했다. 사우디 투자부(MISA), 국부펀드(PIF) 등과 그린 수소 생산 및 활용을 위한 실증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UAE에선 연간 20만t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 생산 플랜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도하=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