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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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지난달 순수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무방향성 전기강판(하이퍼 NO)' 공장을 광양제철소에 준공했다. 이번 준공으로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서 연간 15만t의 하이퍼 NO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내년 말 2단계 준공을 완료한 후에는 연간 30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29일 전남 광양제철소에 하이퍼 NO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모든 방향에서 균일한 자기적 특성을 보이는 하이퍼 NO는 회전방식 구동모터 등에 사용된다. 특히 주행거리 향상이 관건인 전기차업계에서 전비 향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구동모터용 하이퍼 NO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해 4월 친환경차와 고급가전 시장에서 모터의 에너지 손실을 줄여주는 고효율 하이퍼 NO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총 1조원을 투자하는 연산 30만t 규모의 하이퍼 NO 공장을 착공했다.
사진=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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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장 설립은 1979년 전기강판을 처음으로 생산한 포스코가 44년간 축적한 전기강판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순수 자체 기술력으로 추진했다.

포스코는 이번 준공으로 국내 고객사의 소재 부족 우려를 해소하고 품질 경쟁력 강화를 통해 해외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퍼 NO 생산 기술력을 보유한 철강사는 세계적으로 매우 한정적이다. 포스코는 현재 하이퍼 NO 두께를 0.15mm까지 생산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친환경 전기차용 구동모터 코어의 효율을 높이고 주행거리를 개선하는 데 주효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향후 생산 가능 두께를 더 낮출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포스코 측은 "국내에서 양적·질적으로 독보적인 하이퍼 NO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자사 하이퍼 NO는 전기에너지를 회전 에너지로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이 일반 전기강판보다 30% 이상 낮아 모터 효율을 상승시킨다"고 설명했다.
사진=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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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내년 말 2단계 준공이 완료되면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연간 10만t과 합쳐 연간 40만t의 하이퍼 NO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전기차 약 500만대에 필요한 구동모터 코어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글로벌 하이퍼 NO 1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북미 지역에 전기강판 공장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대표적인 친환경 소재인 고효율 전기강판의 글로벌 선두 공급사(Global Leading Supplier)로서 끊임없이 고객의 가치 제고와 성공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