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의 작품을 영미권에 소개해온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18일 "한강의 노벨상 수상으로 내가 번역가가 된 이유를 더 명확히 알게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한국문학번역원(이하 번역원)은 스미스가 번역원이 발행하는 영문 계간지 KLN(Korean Literatur Now)에 보내온 고문을 이날 공개했다. 스미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관련 소회를 밝힌 글이다.스미스는 2016년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소년이 온다', '흰', '희랍어 시간' 등 한강 작품을 영어로 번역해 영미권에 소개해왔다. 그는 이번 기고문에서 한강 작품 중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의 문학적 의미에 집중했다.스미스는 기고문을 통해 "과거에 저는 한강의 작품을 읽고 번역하는 과정을 '글로 직접 묘사되지 않은 선명한 이미지에 사로잡히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며 "제겐 그의 글을 읽고 번역하는 것은 구분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또 "'채식주의자' 주인공 영혜의 이야기가 '극단적이고 기괴하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인물의 강한 주체성에 깊이 공감했다"며 "그녀의 여동생 인혜처럼 저 또한 그녀(영혜)의 당당함이 부럽다"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스미스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그린 소설 '소년이 온다' 번역 인세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가자 지구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스미스는 "가자 또한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았어야 했던 것의 다른 이름"이라며 "광주와 가자 지구를 연결한 수많은 독자에게 깊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77)씨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 땅 차명 투자와 관련해 부과받은 과징금 처분이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됐다.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최씨가 성남시 중원구청장을 상대로 낸 과징금 부과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지난달 31일 확정했다.심리불속행 기각은 형사사건을 제외한 상고심에서 원심판결에 위법 등 특정 사유가 없으면 본안 심리를 하지 않고 상고를 받아들이지 않는 제도다.앞서 성남시 중원구는 2020년 6월 부동산실명법 위반을 이유로 최씨와 동업자 A씨에게 각각 27억3200만원씩 과징금을 부과했다. 최씨가 도촌동 땅 55만3231㎡를 매입하고도 소유권 등기는 법인과 동업자 A씨의 사위 공동명의로 하는 차명 투자를 했다는 이유에서다.최씨는 과징금 부과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한편 최씨는 2013년 4∼10월 경기 성남시 도촌동 토지 매입 과정에서 은행에 약 350억원을 예치한 것처럼 통장 잔액 증명서를 가짜로 만들고 이를 행사한 혐의(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 행사) 등으로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확정받았다.이후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복역하다 가석방이 허가돼 지난 5월 14일 풀려났다. 현직 대통령 재임 기간 실형을 선고받은 친인척이 가석방되는 첫 사례였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검찰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불법대출 의혹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손 전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면서 관련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김수홍)는 18일 우리은행 불법대출 및 사후 조치와 관련해 우리은행장 사무실 및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무실,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등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검찰은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 혹은 개인사업자 차주에게 내준 616억원 중 350억원이 특혜성 부당대출이라는 금융감독원 조사를 바탕으로 수사 중이다. 특히 검찰은 부당대출 의혹이 있는 손 전 회장 등 당시 경영진을 넘어 임종룡 회장과 조병규 행장 등 현 경영진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등은 우리은행이 대출 서류 진위확인을 누락하거나 담보·보증을 적정하게 평가하지 않았으며 대출을 받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등도 용도에 맞지 않게 대출금을 유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금감원으로부터 통보받은 내용 외에도 거액의 추가 불법 대출 혐의도 새롭게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검찰의 우리금융 압수수색 직후 이례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관련 검사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금융 전직회장 친인척 부적정 대출 사안과 관련해 그간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검찰에 신속하게 제공하는 등 검찰과 긴밀히 협의해 왔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15일 종료 예정이었던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정기검사도 일주일 연장해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