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준석 전 대표가 28일 '쌍특검법'(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총선을 앞두고 '성역 없는 수사'를 앞세워 사정 정국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숙명인 팀에게 오늘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성역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은 아이러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는 모토를 걸고 있던 당이 특검은 선전 선동술에 의한 악법이라는 입장으로 전환하는 이유가 당리당략과 같은 공동체적 가치도 아니고 특검의 대상이 성역이기 때문이라면, 오늘은 무측천을 옹립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측천(武則天·624~705)은 중국 역사 최초의 여황제다. 우리나라에서는 측천무후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후대에서 여러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엄청난 권력욕 때문에 자식까지 제거한 매우 잔인한 여성으로 묘사되곤 한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이 무측천에 빗대 여당을 향해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신당에서는 정책과 철학에 대해 '성역 없는 토론과 논쟁'을 모토로 대한민국의 금기시됐던 논쟁을 해나가겠다"고 어필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쌍특검 법안을 표결한다. 쌍특검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특검과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 법안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번 쌍특검 법안이 '총선용 악법'이라며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