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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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28일 반도체 시장에 대해 내년부터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기능은 스마트폰 뿐만이 아닌 가전, 자동차 등의 영역에 탑재되면서 고성능 AI 수요 급증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 수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를 비롯해 팹리스(반도체설계전문), 디자인하우스 업체들로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증권사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 1월 17일 미 캘리포니아에서 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S24를 조기 공개하고 같은달 30일부터 글로벌 판매를 시작할 전망"이라며 "이번 갤럭시 S24의 가장 큰 변화는 생성형 AI가 처음으로 탑재된 온디바이스 AI로 실시간 통화 통역, 이메일 요약 등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콜럼비아 대학교와 AI를 공동 개발 중인 애플도 내년 9월 아이폰16에 생성형 AI를 탑재할 것으로 추정돼 내년부터 AI 스마트폰이 침체된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 신규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또 "최근 인텔이 출시한 코어 울트라(Core Ultra) 칩 '메테오 레이크'는 저전력과 그래픽 성능을 대폭 향상시켜 AI PC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내년 상반기부터 40개 글로벌 PC 업체들은 인텔 메테오 레이크를 탑재한 PC 250종 이상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돼 2025년 예정된 윈도우 10 업데이트 지원 종료와 더불어 PC 교체 수요를 앞당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내년부터 온디바이스 AI 시장은 팽창기에 진입하며 급성장이 예상된다"며 "이는 2027년까지 연평균 AI 스마트폰 출하 성장률(83%)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3.3%)을 25배 상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2027년 AI 스마트폰 출하량은 5억2000만대로 2023년(4600만대) 대비 11배 급증하고, 2027년 AI 스마트폰 보급률도 40%에 달해 2023년 4% 대비 10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AI 기능 탑재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PC, 가전, 자동차, 보안, 헬스케어 등 실생활의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며 커스터마이징(맞춤제작)된 AI 칩 수요도 동시에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온디바이스 AI 시장 급성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증가와 더불어 AI 칩과 관련된 팹리스, 디자인하우스 업체들의 생태계 확장과 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