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일기 잘 쓰고 싶다"…故 이선균 '마지막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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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초 비교하면 정말 용 됐다"
"연기, 내 삶의 동력"
"연기, 내 삶의 동력"

고(故) 이선균(향년 48세)은 지난 10월 7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아시안팝업시네마 영화제에서 최우수 성취상을 수상한 후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선균은 밝은 미소로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24년 간 배우로 활동하며 첫 연기를 시작했을 때와 현재를 비교해 달라고 하자 "정말 용 됐다"며 웃었다.
그는 "당시 생각하면 꿈도 꾸지 못 할 일을 경험했다"며 "아카데미 시상식을 가서 작품상을 받고 많은 할리우드 셀럽에게 박수를 받았다. 아카데미 갈 때 꿈꾸는 것 같았다. 꿈에서 패키지여행을 다닌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이선균에게 연기란 어떤 의미인지 묻자 "이런 질문을 받으면 그전에는 제게 주어진 숙제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는 계획적인 인간이 아니라 예습, 복습은 잘 안 하지만 숙제를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며 "숙제만 잘해도 (내가) 풍성해지고 커진다. 제 삶의 동력이자 양식을 준 게 연기다. 어떻게 보면 일기 같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제 일기장에 쌓인 것을 보고 주신 상이라면, 앞으로 또 다른 일기를 잘 써나가고 싶다"고 말을 맺었다.
28일 오전 이선균의 입관식이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상주로는 동료 배우이자 아내인 전혜진이 이름을 올렸다. 발인은 29일 낮 12시이며 장지는 수원연화장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 1577 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 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