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3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20% 이상 성장
고금리 장기화와 공사비 상승 등 국내 건설 경기의 침체 속에서 HJ중공업 건설부문(대표 홍문기)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에서 연 20%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은 전년 대비 수주액이 약 30% 증가하며 6500억 원의 물량을 올해 정비사업에서 수주했다. 국내 10대 대형 건설사 중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업계가 부진에 빠진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건설업계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HJ중공업은 PF 사업 참여가 전무하여 이 위기에서 한발 비켜나 있다. 타사에 비해 보다 적극적인 수주 영업이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이다.

HJ중공업은 연초부터 소규모 재건축 및 가로주택정비사업에서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시작하였다. ‘포항 대잠동 행복아파트2단지 재건축사업’과 ‘부산 연산동 1291번지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 ‘부천 역곡동 46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 ‘제주 노형세기1차 재건축사업’ 등을 상반기에 잇따라 수주했다.

하반기에도 HJ중공업의 수주 소식은 계속 들려왔다. 대구 아진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과 부산 구서4구역 재건축정비사업, 대전 삼성동 재개발 정비사업 등을 추가 수주하며 올 한해 총 7건, 약 6500억 원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정비사업 분야에서 2021년 4000억 원, 2022년 5000억 원 수주 등 매년 실적이 2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그리고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공사비가 대폭 상승하였고, 업체 간 경쟁 심화와 분양시장 침체 등 주택사업 수주 여건이 크게 악화한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 주목받고 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한 재개발, 재건축 주택사업에 전략적으로 집중하였다”며, “향후 회사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