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수출 효자 등극"…해외서 인기 폭발한 'K푸드' 정체 [오정민의 유통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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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농식품수출 90억달러 '사상 최대'
지난해 김, 라면 등 'K푸드'가 줄줄이 해외 수출 신기록을 썼다. K콘텐츠 후광 효과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세계인의 눈과 입맛을 사로잡으면서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12월23일 기준) 농림축산식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한 90억1000만달러(약 11조7700억원·잠정치)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K푸드 대표 효자품목으로 부상한 라면 등 가공식품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 기간 가공식품 수출액은 4.6% 증가한 75억달러(약 9조7900억원)로 집계됐다. 신선식품 수출액이 15억1000만달러(약 1조9700억원)로 4.2% 감소한 공백을 가공식품 증가분이 메웠다. 라면은 지난해 역시 수출액 9억3830만달러(약 1조 21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4.7% 증가하며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5년 전인 2018년 수출액(4조1309만달러·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 기준)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되레 기회가 된 라면 수출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며 K푸드 수출 성장의 공신으로 꼽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 1위 시장은 중국(1억9948만달러·지난해 11월 누적 기준)이 차지했다. 지난달 수출분까지 합하면 지난해 수출액은 2억달러를 웃돈 것으로 추산된다. 2위는 미국(1억1571만달러)이었다. 네덜란드와 일본, 말레이시아가 3~5위를 기록했다.
가공식품 중 과자류 수출액도 6억5070만달러(약 8500억원)로 6.0% 늘었다. 음료 수출액 역시 11.6% 증가한 5억6650만달러(약 7400억원)를 기록했다.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19.3% 늘어난 2억1320만달러(약 2780억원)로 집계됐다. 신선식품 중에서는 전통식품인 김치, 딸기, 포도 등 과일 수출 호조가 돋보였다. 김치 수출액은 10.3% 증가한 1억5070만달러(약 1900억원)로 집계됐다. 딸기와 포도 수출액은 각각 22.5%, 35.9% 뛴 6780만달러(약 800억원), 6000만달러(약 7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신선 농산물 특화 유통·물류 인프라를 확대하고 물류비를 종전 최대 15%에서 25%까지 추가 지원한 덕분에 김치, 딸기, 포도 등 주요 신선식품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농식품과 농식품 전후방산업을 포함한 'K푸드 플러스(+)' 수출액은 2.8% 늘어난 118억7260만달러(약 15조5100억원)로 집계됐다.
수산물 중에서는 김이 올해 1조원 넘게 수출돼 수산식품 단일 품목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쾌거를 거뒀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김 수출은 1조원(7억7000만달러)을 달성했다. 해양수산부는 "수산식품 수출 역사상 단일 품목으로는 최고의 실적"이라며 "올해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김 수출은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신규 시장 개척에 힘입어 수출국이 늘어난 결과다. 미국·중국·일본 등 전통적인 수출시장뿐 아니라 중동, 남미 등으로 수출국이 늘어나면서 김 수출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8% 증가했다. 수출국도 2010년 64개국에서 올해 124개국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K식품 호조 배경으로 K콘텐츠 확산 속 SNS 중심으로 관련 식품이 노출된 점과 신선농산물의 경우 특화 유통·물류 인프라 등을 꼽았다.
라면의 경우 삼양식품 '불닭' 브랜드가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이 즐겨 먹는 제품으로 꼽히며 전 세계 팬덤에 제품이 알려졌고, SNS에서 매운맛에 도전하는 '불닭 챌린지'가 확산해 해외에서 입지를 굳혔다. 미국 등 해외에 공장을 둔 국내 1위 라면기업 농심의 경우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4관왕의 영광을 안은 영화 '기생충' 속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로 주목을 받았고, 해당 제품을 정식 상품화하기도 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간한 '2021 한류 파급효과 연구'에 따르면 2021년 한류로 인한 총수출액은 116억9600만달러(약 15조2800억원)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2020년 총수출액이 115억2600만달러(약 15조600억원)였다는 점에서 1년 사이 약 1억7000만달러(약 2200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올해도 전망이 밝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024년 수출 전망 및 지역별 시장 여건' 보고서에서 "(한국의) 주력 품목 수출 증가는 둔화될 전망이지만 중기 폼목의 경우 전 세계적인 한류 문화와 K콘텐츠 확산으로 의류 및 문화콘텐츠, 화장품·식품 등 소비재 수요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355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12월23일 기준) 농림축산식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한 90억1000만달러(약 11조7700억원·잠정치)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K푸드 대표 효자품목으로 부상한 라면 등 가공식품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 기간 가공식품 수출액은 4.6% 증가한 75억달러(약 9조7900억원)로 집계됐다. 신선식품 수출액이 15억1000만달러(약 1조9700억원)로 4.2% 감소한 공백을 가공식품 증가분이 메웠다. 라면은 지난해 역시 수출액 9억3830만달러(약 1조 21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4.7% 증가하며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5년 전인 2018년 수출액(4조1309만달러·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 기준)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되레 기회가 된 라면 수출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며 K푸드 수출 성장의 공신으로 꼽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 1위 시장은 중국(1억9948만달러·지난해 11월 누적 기준)이 차지했다. 지난달 수출분까지 합하면 지난해 수출액은 2억달러를 웃돈 것으로 추산된다. 2위는 미국(1억1571만달러)이었다. 네덜란드와 일본, 말레이시아가 3~5위를 기록했다.
가공식품 중 과자류 수출액도 6억5070만달러(약 8500억원)로 6.0% 늘었다. 음료 수출액 역시 11.6% 증가한 5억6650만달러(약 7400억원)를 기록했다.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19.3% 늘어난 2억1320만달러(약 2780억원)로 집계됐다. 신선식품 중에서는 전통식품인 김치, 딸기, 포도 등 과일 수출 호조가 돋보였다. 김치 수출액은 10.3% 증가한 1억5070만달러(약 1900억원)로 집계됐다. 딸기와 포도 수출액은 각각 22.5%, 35.9% 뛴 6780만달러(약 800억원), 6000만달러(약 7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신선 농산물 특화 유통·물류 인프라를 확대하고 물류비를 종전 최대 15%에서 25%까지 추가 지원한 덕분에 김치, 딸기, 포도 등 주요 신선식품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농식품과 농식품 전후방산업을 포함한 'K푸드 플러스(+)' 수출액은 2.8% 늘어난 118억7260만달러(약 15조5100억원)로 집계됐다.
수산물 중에서는 김이 올해 1조원 넘게 수출돼 수산식품 단일 품목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쾌거를 거뒀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김 수출은 1조원(7억7000만달러)을 달성했다. 해양수산부는 "수산식품 수출 역사상 단일 품목으로는 최고의 실적"이라며 "올해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김 수출은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신규 시장 개척에 힘입어 수출국이 늘어난 결과다. 미국·중국·일본 등 전통적인 수출시장뿐 아니라 중동, 남미 등으로 수출국이 늘어나면서 김 수출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8% 증가했다. 수출국도 2010년 64개국에서 올해 124개국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K식품 호조 배경으로 K콘텐츠 확산 속 SNS 중심으로 관련 식품이 노출된 점과 신선농산물의 경우 특화 유통·물류 인프라 등을 꼽았다.
라면의 경우 삼양식품 '불닭' 브랜드가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이 즐겨 먹는 제품으로 꼽히며 전 세계 팬덤에 제품이 알려졌고, SNS에서 매운맛에 도전하는 '불닭 챌린지'가 확산해 해외에서 입지를 굳혔다. 미국 등 해외에 공장을 둔 국내 1위 라면기업 농심의 경우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4관왕의 영광을 안은 영화 '기생충' 속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로 주목을 받았고, 해당 제품을 정식 상품화하기도 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간한 '2021 한류 파급효과 연구'에 따르면 2021년 한류로 인한 총수출액은 116억9600만달러(약 15조2800억원)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2020년 총수출액이 115억2600만달러(약 15조600억원)였다는 점에서 1년 사이 약 1억7000만달러(약 2200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올해도 전망이 밝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024년 수출 전망 및 지역별 시장 여건' 보고서에서 "(한국의) 주력 품목 수출 증가는 둔화될 전망이지만 중기 폼목의 경우 전 세계적인 한류 문화와 K콘텐츠 확산으로 의류 및 문화콘텐츠, 화장품·식품 등 소비재 수요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355